나만의 색 더한 전통 트로트 가수 꿈꿔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 출연했던 방수정씨가 9일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스트롯2 출연 소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TV조선 프로그램 ‘미스트롯2’로 가수 인생에 첫발을 내디딘 방수정(23)씨는 전통트로트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자신의 실력을 더욱 갈고닦겠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과거 어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통트로트라는 장르에 방수정이라는 색을 입혀 다양한 연령층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큰 목표도 세웠다.

그는 9일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트로트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미스트롯2에 참가했고,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특히 경연 동안 응원해준 대구·경북 지역민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에 재학 중인 방수정은 대구 달성군 토박이다. 달성군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된 것도 합창단 활동의 영향이 컸다.

방수정씨는 다만, “부모님과 상의하며 가수의 꿈을 곧잘 얘기했었는데, 그때는 현실적인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공부를 열심히 해 대학에 가고, 성인이 된 후에 꿈을 향해 한 번 도전해보자고 생각을 정리했다”고 회상했다.

미스트롯2에 출연한 방수정.유튜브 영상 캡처.

그랬던 그가 지난해 학업을 잠시 뒤로하고 미스트롯2 무대에 올랐다. 앞서 ‘미스터트롯’ 참가자였던 가수 이찬원과 똑같은 자기소개로 이목을 끌며 ‘여자 이찬원’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남인수의 ‘무너진 사랑탑’을 통해 전통트로트 특유의 밴딩과 꺾기를 선보이며 선배 가수들에게 노래 실력도 인정받았다.

본선1차 팀미션까지 통과한 방수정은 대구 출신 참가자의 대결로 주목받은 류원정과의 본선 2차 일대일 대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당시 댄서들과 함께 김지애의 ‘미스터유’를 선보였던 방수정씨는 “언니(류원정)와 무대를 하면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고 미소를 띠었다. 탈락에 대한 아쉬움이나 후회가 아닌 ‘값진 경험’을 얻었다는 것이다.

치열한 오디션 현장에서 매번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곁에서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힘이 됐다.

그는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가차 없이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매번 긴장하면서 무대를 치열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며 “팀미션 때는 팀원들과 잠도 안 자고 연습과 집을 반복했는데, 그럴 때마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항상 응원해주고 손과 발이 돼 줬다. 제작진도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양손을 꼭 맞잡았다.

방수정씨는 전통트로트를 널리 알리겠다는 큰 목표에 앞서 학업과 노래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는 유튜브 채널 ‘방수정TV’에 미스트롯2 출연 영상을 비롯해 ‘낭랑 18세’를 부른 영상 등 4개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학교 졸업까지 1년 정도 남았는데, 학생으로서 학업을 등한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정된 학교 공부를 잘 마치는 게 우선이고, 노래는 당분간 대중과 유튜브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국어책에 실려도 될 정도로 무너진 사랑탑 노래에는 시적이고 주옥같은 표현이 많은데, 조만간 3절까지 불러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려고 한다”며 “그동안 받았던 칭찬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방수정만의 색을 가진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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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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