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사흘째인 13일 대구 수성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도맡은 대구 지역 내 선별진료소 직원들이 명절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설 기간에 감염병 양성판정을 받은 인원은 하루 평균 10여 명에 불과했지만, 역학조사로 드러난 밀접·간접접촉자 등 검사대상자 수가 많아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낸 것이다.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북구에서는 보건소 직원들이 교대 근무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검사 대상자가 몰렸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일한 직원이 대다수였고, 역학조사팀은 하루를 넘겨 새벽까지 일하기 일쑤였다.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총괄하는 김양희 주무관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은 적더라도 밀접·간접접촉자를 포함하면 검사 대상인 주민의 수는 많아진다”며 “명절 기간에 매일 600∼700명의 주민들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했는데, 검사자 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인력이 부족해 결국 명절 전 계획해놓은 교대근무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매일 50명 이상의 직원이 가족과 함께 설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일만 했는데, 이번 명절은 코로나19 비상근무 중에서도 비상근무를 하는 느낌이어서 직원들의 피로도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대구에서는 앞서 명절 기간인 지난 11일(13명)부터 12일(12명), 13일(14명)까지 매일 1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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