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문·이과 통합형' 수능 어떻게 바뀌나

지난해 11월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중앙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학력평가가 치르고 있다. 경북일보 DB
2021학년도 대학입시가 마무리됨에 따라 예비 고3을 비롯해 재수를 결심한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2022학년도 대입은 수학능력시험 변화를 핵심으로 전형 등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리 대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우선 수능은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선택과목제가 도입되고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EBS 연계율도 50%로 줄어든다.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표준점수에서 유리해서 돌풍이 불었던 아랍어 선택자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 입장에서 굳이 어려운 아랍어를 선택하기보다 학교에서 배웠던 제2외국어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시의 경우 2021학년도에 25개 대학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영역 1과목으로 대체해 줬다.

2022학년도는 일부 학과에서만 추가, 제2외국어·한문의 의미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수학의 선택과목 제도도 중요한데 상위권 주요 대학 자연계 모집단위 대부분이 수학 ‘미적분’·‘기하’ 중 택1, 과탐을 지정 반영한다.

수능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에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되면서 국어는 ‘독서·문학’을 공통 과목으로 하고 ‘화법과작문’·‘언어와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수학은 문·이 과 구분 없이 ‘수학Ⅰ·Ⅱ’가 공통이고 ‘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중 하나를 택한다.

사탐·과탐 영역도 문·이 과 구분 없이 2개 과목을 택해 응시할 수 있다.

국어는 모든 대학이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았으며 재수생들에게는 오히려 국어는 시험 범위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수학은 ‘미적분’·‘기하’ 중 택1 반영 대학은 56개교, ‘확률과통계’ 지정 대학은 3개교로 나타났다.

탐구 영역은 과학탐구를 지정한 대학이 61개교, 사회탐구를 지정한 대학이 2개교이다.

따라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은 물론 대학 내 하위 모집단위의 수학·탐구 반영 방법을 면밀히 살펴 대비해야 한다.

재수생들은 수능 과목을 선택한다면 수학의 경우 대체로 ‘미적분’을 선택할 것이고 ‘기하’는 시험 범위가 아니었던 만큼 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의 ‘미적분’ 선택, ‘기하’ 기피 등을 고려하면 중상위권 이상 이과 재수생들의 수학 선택은 ‘미적분’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체 모집 인원은 소폭 감소하고 있으며 수시모집은 2021학년도에 비해 4996명이 감소한 26만2378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8만4175명으로 1.3%p 증가, 수능 중심의 정시 비중이 확대된다.

상위권 주요대학은 정시 선발 비중이 40% 전후로 높고 수시에서 이월되는 인원 등을 고려하면 정시 선발 인원이 전체 모집 인원의 절반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

결국 2022학년도 이후 입시에서 수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으며 이는 재수나 N수생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서울 주요대학은 수능 전형 선발 인원이 크게 늘고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 인원은 감소했으며 교과 전형 신설로 내신의 위력이 더 커졌다.

여기에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적성고사 전형은 완전 폐지되고 논술 전형은 축소된다.

대학별고사는 학생부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전형 요소로 꼽혔다.

상위권 수험생들과 재수생 상당수가 준비해 왔으며 논술고사 전형은 고려대(세종) 등 적성고사를 대체해 전형을 신설한 대학이 일부 있다.

하지만 주요대학 대부분이 선발 인원을 축소했다.

그동안 학생부의 부족함을 만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대학별고사 실시 전형이 학생부와 수능 중심 전형으로 흡수되면서 학생부와 수능의 양강 구도를 더욱 강화됐다.

마지막으로 약대가 현재 ‘2+4’ 형태에서 6년제로 변경되면서 수시모집에서 948명, 정시모집에서 692명을 선발한다.

다만 기존 약대 중 강원대·목포대·숙명여대·부산대·충남대 등 5개 대학이 제외됐으며 이 중 부산대·충남대는 현 2+4년제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나머지 3곳은 6년제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학대학 선발에 따라 자연계열 학생 중 상위권 학생들이 공과대학에 지원하기보다는 약학대학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상위권 공과대학의 지원자 감소와 점수의 하락이 예상된다.

화공생명학과·생명과학과·화학과 등 약학대학 지원 관련 학과의 점수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최상위권 여학생의 경우 약학대학 선호도가 높아 치의예과·한의예·수의예과 등 의학계열 입시에도 약간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차상로 대구송원학원 진학실장은 “2021학년도 입시는 선택과목제 도입 등 수능과 정시 확대 등 많은 변화가 있다”며 “재학생은 물론 재수생들은 변경된 제도를 충분히 분석한 뒤 자신이 집중해야 할 입시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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