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과 학생부 기재 제한으로 교과 성적 중요한 지표될 듯

2022학년도 대학 입시는 주요 대학이 수학능력시험 전형을 확대, 정시모집의 경우 경쟁이 수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규모 축소, 정시 규모 확대에 따라 대학별 입시에도 변화가 있어 수험생은 이를 예측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모집 시기를 바탕으로 수시는 정시 선발 전에 지원하기 때문에 일부 N수생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험생이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모집 규모가 축소되면 정시에 비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정시는 수시 합격 발표 이후 지원 전체 수험생 중 26만여명이 빠져나가고 남은 인원이 경쟁하는 구조로 모집 규모가 확대된다면 합격선이 좀 더 낮을 수 있다.

또한 블라인드 평가가 적극 도입되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기존에는 면접만 고교정보가 블라인드 됐고 서류 전형 시 내신을 평가할 때 같은 내신 점수를 가진 수험생이라도 출신 고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었다.

재학 중인 고교 성격에 따라 비교과를 우수하게 관리한다면 불리한 내신을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다.

2022학년도부터는 학생부 항목기제 역시 축소돼 교과 성적이 기존에 비해 좀 더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교과가 월등히 우수하지 않은 이상 내신을 커버하는 것이 다소 어려워 내신이 우수한 일반고 학생 위주로 학생부 전형에서 합격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반면 특목고나 자사고 등과 같이 내신 등급을 받는 데 있어 다소 불리한 고교는 학생부 전형에 합격하는 것이 종전에 비해 어려워 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논술 전형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대학 논술 전형이 정원 대비 2021학년도에 12.6%에서 9.9%로 줄어들었고 블라인드 전형 적극 도입에 따라 특목고·자율고 등에서 교과 내신 경쟁력은 떨어진다.

비교과를 통해 학생부 전형에서 승부를 봤던 수험 집단이 논술 전형으로 다시 몰릴 수 있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학생부가 우수하지 않은 수험생 입장에서 수시의 중심이 학생부 전형에서 논술 전형으로 다소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상위권 N수생의 증가로 논술 전형 지원 인원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결국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주로 실시되는 논술 전형은 2022학년도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성균관대·이화여대·한양대는 지난해 대비 30%이상 모집 인원이 감소, 이들 대학은 경쟁률이 크게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약대를 6년제 학부로 전환해서 선발하는 대학이 많아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며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의 정시 합격선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입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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