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대경본부·대구세관 조사, 1월 수출액 40억4000만 달러
전년비 21.5% 증가…전년도 기저효과·수혜 품목 소비 증가 영향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를 겪고 있는 경북·대구 수출실적이 올해 1월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년도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와 비대면 시대에 수혜를 겪은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품목의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와 대구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대구 지역 수출액은 40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21.5% 증가했다.

수입액은 0.9% 감소한 15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고, 무역수지는 24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북은 2017년 9월 이후 최고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72.6%나 증가했는데, 이는 비대면 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무선통신기기와 광학기기 품목 대중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경북 수출액은 지난해 1월 대비 24.7% 증가한 34억4000만 달러로 확인됐다. 수입액은 1.4% 소폭 늘어 1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22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에서는 철강제품(-11.8%) 등 일부 품목이 감소를 보였으나 전기·전자제품(70.5%)을 비롯해 화공품(40.5%)과 기계류·정밀기기(20.1%) 등 대부분 품목의 거래량이 늘었다. 유럽(-17.3%)과 일본(-1.7%)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중국(72.6%)과 미국(33.5%) 등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에서는 기계류·정밀기기(32.5%)와 광물(28.6%) 등이 증가한 반면, 연료(-36.1%)와 철강재(-20.6%)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남미(19.5%)와 일본(4.8%)에 대한 수입은 늘었고, 중국(-21.0%)과 호주(-5.4%)에서는 감소를 나타냈다.

대구는 자동차부품과 경작기계의 대미국 수출이 증가한 데 이어 인쇄회로와 고속도강초경공구, 펌프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또한 고르게 개선돼 지역 업체들이 장기간 수출침체에서 벗어났다.

대구 수출액은 일 년 전보다 6.1% 늘어난 6억 달러, 수입액은 8.4% 줄은 3억5000만 달러다. 무역수지는 2억5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수출에서는 직물(-20.9%)과 화공품(-1.7%) 등 거래량이 감소했으나 수송장비(35.5%)와 전자제품(26.8%) 등은 크게 증가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주요 수출상대국 가운데 미국(10.2%)과 유럽(8.0%), 중국(6.5%) 등 국가에 대한 수출이 늘었다.

수입에서는 수송장비(-74.8%)와 철강재(-18.7%) 등 일부 품목의 거래가 줄은 반면, 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27.3%)와 전기전자기기(20.0%) 품목의 거래가 늘었다. 중국(7.6%)과 동남아(6.9%), 미국(5.6%) 등에 대한 수입이 소폭 증가했으나 유럽(-58.0%)에 대한 수입이 대폭 하락했다.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기준 경북과 대구 수출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이라며 2021년을 순조롭게 출발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무역협회 윤신영 대경본부장은 “경북·대구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무역업체들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였으나 비대면 시대 수혜 품목 소비 증가와 전년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해 수출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효자품목인 자동차 부품 산업이 전기차 등 친환경 미래차 부품 산업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관계 기관·업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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