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주민 간 협의 노력

대구 북구 대현동 한 주택가 주민들과 이정열 북구의회 구의원이 16일 북구청 건축주택과를 찾아 이슬람 사원 건축에 따른 애로사항을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kuk.com

대구 북구청이 최근 주민으로부터 반발이 이는 이슬람 사원 건축을 중단시키기로 16일 결정했다.

다만, 건축이 중단되더라도 건축주와 주민이 타협점을 찾도록 중재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북구청은 이날 북구 대현동 한 주택가 주민들이 작성한 탄원서를 접수한 이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은 지역구 구의원인 이정열 의원과 함께 북구청 1층 민원실에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구청 건축주택과를 찾아 애로사항을 전했다. 그동안 이슬람 교도들의 종교 행위로 각종 불편함을 감내해왔지만, 사원이 지어질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건축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다.

주민들은 향후 집값 하락 등 재산적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북구청 관계자에게 전했다.

북구청은 이슬람 사원 건축을 중단시키고,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이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건축주 측에서 건축 중단에 대한 행정소송을 벌였을 경우 북구청이 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행정소송 이후 이슬람 사원 건축 규모 축소 등 협의할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질 수 있다고도 안내했다.

구청 관계자는 “앞서 현장 점검을 맡은 설계자가 주변 주민과의 갈등이 없다고 구청에 전했고, 서류상으로도 문제가 없어 건축 허가를 내렸다”면서 “주민 민원과 탄원서가 접수됨에 따라 건축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주민과 건축주 측이 원만하게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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