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의학박사
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의학박사

Q) 만 40세의 남자입니다. 6개월 전 종합검진에서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4.72로 나왔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주기적으로 검사 중입니다. 현재 6.0까지 올라갔는데 조직검사를 해야 하나요? 평소 소변을 보는 것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높아진다고 하던데, 그러면 저는 전립선암인가요?



A) 젊은 남자에서 전립선암이 생길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높은 것이 항상 전립선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psa라 불리는 전립선특이항원은 전립선암, 급성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을 구분하는데 꼭 필요한 검사 중 하나입니다. 40세 남자에서 초기 psa가 4.72 ng/ml라고 하면 정상적인 4.0 ng/ml 이하 또는 일부 대학병원의 기준치인 2.5 또는 3.0 ng/ml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psa가 올라가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양성 질환, 전립선암과 같은 악성 질환 뿐 아니라 급성전립선염과 같은 염증 상황에서도 증가합니다. 방광내시경 검사에 의한 전립선 주위의 자극, 검사 전날의 사정 등에 의해서도 psa는 증가할 수 있습니다. psa가 높다고 해서 꼭 전립선암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psa가 높을 경우에는 좀 더 세밀한 검사 방법이 있습니다. psa가 10 ng/ml 이상인 경우에는 급성전립선염과 같은 염증성 병변을 제외하고는 전립선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psa가 2.5 또는 3.0 ng/ml 이하일 때는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문제는 회색지대라고 일컫는 4와 10 ng/ml 사이입니다.

전립선암의 가능성을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서 몇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첫 번째로, 전립선의 크기에 따른 전립선 수치의 관계입니다. 전립선이 큰 경우에는 정상 크기의 전립선보다 psa가 높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립선 수치를 전립선 크기로 나누는 전립선특이항원밀도 (psa density)를 측정합니다. 두 번째로, 전립선 수치의 증가 속도를 보는 검사입니다. 연속적으로 전립선항원의 수치를 검사하여 1년에 0.75 ng/ml 이상 증가할 때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연령에 따라 전립선의 크기가 증가하기 때문에 연령에 따른 전립선 수치를 참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네 번째로, psa의 90%는 알파 항키모트립신에 결합하여 존재합니다. 전립선암 환자는 결합된 psa의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유리 psa (free psa)라 불리는 혈액수치가 더 낮아지게 됩니다. 유리 psa를 전체 psa로 나눈 값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이 만 40세이고 psa가 4.72 ng/ml에서 6.0 ng/ml로 올라가 있기 때문에 그냥 놔두어서는 안 됩니다. 처음의 psa 4.72 ng/ml도 높은 수치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직장수지 검사와 필요시에는 경직장 전립선초음파를 시행하여 기본적인 전립선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적 검사에서 psa가 6.0 ng/ml로 올라갔을 때는 유리 psa를 측정하여 유리 psa와 전체 psa의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립선암이 의심되었을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경직장 전립선조직 검사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보통 전립선항원 수치가 회색지역 안에 포함될 경우에는 전립선암이 30% 이하로 발견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전립선암이 진단되지 않으면 좋겠지만, 전립선암이 진단되더라도 전립선암의 분포와 위치, 전립선암이 확인된 조직의 개수 등을 통해 수술 치료, 방사선 치료 또는 적극적 관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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