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예스치과 http://blog.naver.com/omscomaeng1

박병기 예스치과 원장
박병기 예스치과 원장

‘치아 건강은 오복 중에 하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치아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은 어렵고, 한번 잃은 치아 건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치료 과정 또한 힘들기에 나온 말일 것입니다. 100세 시대가 현실화 되어감에 따라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만 치아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만큼 나이가 들어서도 불편함 없이 맛있는 음식을 씹을 수 있고, 환한 미소를 뽐내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글에서 내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양치질 입니다. 양치질은 누구나 합니다. 매일매일 합니다. 어린 시절 양치질이 귀찮아서 하지 않았다가 부모님께 혼난 기억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을 법 합니다. 이와 같이 치아가 나면서부터 평생에 걸쳐 습관적으로 해오던 양치질이지만 양치질을 하는 목적에 대해서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매일 하고 있는 일이지만 무엇을 위해서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당연히 효율성은 저하될 것입니다. 때문에 양치질을 통해 우린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양치질을 하여야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양치질의 목적은 치태(plaque. 치아 표면에 들러붙어서 생기는 끈끈하고 투명한 막) 제거입니다. 치아 면은 오목한 부위도 있고 볼록한 부위도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닦아 내지 않으면 양치질 후에도 이러한 부위에 치태가 남게 됩니다. 남아 있는 치태는 치아와 치아 주변 조직에 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되지요. 때문에 하루 세 번, 삼분 동안, 식 후 30분 안에 매일 매일 양치질을 하더라도 ‘꼼꼼하게’ ‘치태’를 제거해 내지 못하면 치아 건강을 지켜낼 수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치아 면은 요철이 있고, 더해서 치아와 잇몸 사이에도 틈이 있기 때문에 칫솔만으로는 그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치태를 꼼꼼하게 닦아 내기가 힘이 듭니다. 때문에 칫솔에 더해서 치실, 치간 칫솔, 워터 픽 등의 보조용품 등을 이용하셔야만 합니다. ‘맙소사 칫솔로 닦는 것도 귀찮은데 보조용품까지 사용하라니’라고 생각이 드시겠지만, ‘치아 건강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시중에 나온 여러 보조용품을 개인의 편의에 맞게 사용하시면 되지만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분들이 많으신데 굳이 추천을 해드리자면 사용 편의성, 효율성 등을 고려해볼 때 치간 칫솔을 이용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워터 픽의 경우 이해를 돕기 위해 바닥 청소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바닥 청소를 할 때 물만 뿌려도 어느 정도는 바닥이 깨끗해지겠지만 아무래도 바닥을 직접 쓸고 나서 물을 뿌리는 것이 찌든 때를 씻어내는 데 좀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치실의 경우 익숙해지는데 오래 걸리기도 하고 다른 보조용품들 보다 사용상에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손잡이가 달린 제품도 출시되어 있으니 사용을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하고, 누구나 하는 양치질이기에 쉽게 생각하지만, 양치질의 목적인 ‘꼼꼼하게’ ‘치태’를 제거해 내기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처음 접하는 운동 종목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돈을 들여 레슨을 받기도 하고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듯이, 꼼꼼하게 치태를 닦아내는 능력을 개발해내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반드시 연습이 필요합니다. ‘대충 하다 보면 늘겠지’란 생각으론 성과를 내기 힘듭니다. 그 과정이 귀찮고 지루하시겠지만 오래도록 내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니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양치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치아와 치아 주변 조직에 병이 생기면 치료를 받는 과정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치료를 끝내고 나서도 치태 관리가 안 되면 병은 재발할 것입니다. 때문에 치통이 생기면 치과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내 치아와 치아 주변 조직에 붙어 있는 ‘치태’를 ‘꼼꼼하게’ 제거하는 능력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치통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내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양치질, 오늘부터 생각을 달리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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