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철 전 고령군 행정복지국장

국민 모두가 어려운 경제여건을 견디어 나가고 있는 어둡고 긴 터널의 코로나 19시대에 지역 한 퇴직 공무원의 남다른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2년 전인 2019년 12월. 40년 공직생활을 마친 이남철(61) 전 경북 고령군 행정복지국장이 그 주인공이다.

19년 전인 2002년부터 시작된 그의 선행은 공직생활을 마감한 올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봉급을 떼서 가정환경이 어려운 불우한 아동을 돕기 위해 시작된 것이 그의 아름다운 선행의 출발점이다.

이 국장 부부가 생명나눔본부에 장기기증 서약까지 한 사실도 알려져 아름다운 참 봉사에 대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선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한때 역경을 딛고 일어선 기억을 잊을 수 없어 성장하는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을 돕기 위해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라며 “이젠 이 일은 저의 숙명이 됐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공부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불우아동 돕기, 학생장학금, 교육발전기금, 양로원과 소외이웃 돕기, 사회복지 공동모금 기탁, 홀트 아동복지 성금 기탁, 수해 피해 가구와 무료급식소 지원 등 그의 선행의 손길은 지역사회 곳곳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현재까지 약 2억 원 정도를 남모르게 내놓은 것.

설날인 지난 12일 오전 자신의 모교인 고령초등학교를 둘러봤다는 그는 “당시 어려운 시절에 마음을 담은 조그만 보탬으로 건강하게 열심히 공부해 지금은 사회 어느 곳에서 잘 살아가고 있을 후배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훈훈해집니다”라고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공직에 몸담고 있을 때 아직도 지역사회 곳곳에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많을 것을 느꼈다”면서 “우리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군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실천을 이어갈 것”이라며 마치 자신과의 약속이라도 하는 듯 힘주어 말했다.

이어 “평소 소홀했던 부분을 조금씩 메워가면서 고령군 발전과 화합 그리고 안정을 위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남철 전 국장은 대가야 읍 출신으로 1979년 운수면사무소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2005년 지방행정사무관, 2016년 지방서기관을 역임했으며, ‘국가사회발전’ 유공으로 대통령표창,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장관표창 2회, ‘새 경북발전 기여’에 도지사 표창 3회 등 다수의 상훈을 보유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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