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학생 감염 경로 조사…철저한 생활 방역 강조 '결실'

대구지역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지 1년이 돼 가고 있는 가운데 학교 내 감염은 단 1건도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구시교육청은 각 학교 보고 자료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학생 확진자 감염 경로를 조사했다.

유치원생 이상 지역 학생 확진자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총 309명이다.

고등학생이 111명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생 102명, 중학생 79명, 유치원생 12명, 특수학교 학생 4명, 대안 학교 등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를 분석한 결과 가족 간 감염이 202명, 전체 학생 확진자의 65.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원과 친구·지인 간 감염이 각각 5.8%, 종교시설 5.2%, 해외입국·방문 1.9%, 학습지·과외 1.3%로 순이다.

기타가 4.5%,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경우가 10%로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학교에서 감염된 경우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은 과도할 정도로 생활방역을 강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학교 등교 시 마스크 착용, 손소독, 거리 두기 등 기본 생활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 간 그룹핑을 통해 감염이 전파되는 것을 사전에 막은 것도 효과를 거뒀다.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동선이 복잡하거나 활성화되면 감염 전파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은 학년 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으며 학년별로 같은 층에서만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다목적실과 강당 등도 사용하지 않도록 했으며 불가피할 경우 같은 학년만 사용, 전파 가능성을 낮췄다.

비말 전파 위험이 가장 높은 급식 관리를 위해 지정좌석제를 운영, 같은 반 학생들만 접촉 하도록 했으며 기본적으로 칸막이를 설치했다.

마스크 착용이 가장 중요한 만큼 교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시킨 것도 교내 전파가 없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 위험도 평가, 선별 검사, 소독이 24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한 것도 교내 전파를 막은 주요 요인이다.

확진 학생이 머물렀던 자리에 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학부모들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신속히 전파, 격리가 이뤄지도록 유도했다.

이 밖에도 유행 초기 기숙사 선별 검사, 특수학교 전수조사 등 고위험 군과 다중 이용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에 대한 대비책을 신속하게 도입한 것도 교내 전파를 사전에 막은 요인으로 꼽힌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마스크 벗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학교가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며 “학교에 등교해서 생활하는 것이 학생 심리방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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