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당기순손실 2000여억 등 전국 6개 기관 1조8000억 달해
무임수송 따른 손실 부담도 여전

대구도시철도공사를 비롯한 전국 6개 도시철도가 자금난을 호소하며 운영 손실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경북일보 DB.
대구도시철도공사를 비롯한 전국 6개 도시철도가 자금난을 호소하며 운영 손실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18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공사 5층 회의실에서 대구·서울·부산·인천·광주·대전 등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 노·사 대표자가 모여 지난해 총 1조8000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과 관련, 자금난 해소를 위해 국비 보전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기로 했다.

자료에 따르면 대구도시철도공사의 당기순손실(가결산 추정치)은 2062억 원으로 지난해(1396억 원)보다 적자 폭이 약 600억 이상 증가했다.

새롭게 늘어난 손실액 중 458억 원은 탑승객 감소와 공사 소유의 임대 상가 임대료 감면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해 하루 평균 대구도시철도 이용객은 30만1000명으로 2019년(45만9000명)보다 크게 감소했다. 대구의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액은 458억 원으로 당기순손실(2062억 원)의 22%를 차지했다.

서울은 당기순손실이 1조954억 원에 달했고, 그중 코로나 손실금액은 4922억 원으로 절반(44.9%)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부산이 2643억 원(코로나 손실금 821억 원(31.2%)), 인천이 1591억 원(코로나 손실금 524억 원(32.9%)), 대전이 390억 원(코로나 손실금 104억 원(26.7%)), 광주가 374억 원(코로나 손실금 38억 원(10.2%))으로 집계됐다.

무임수송 손실 부담도 여전하다.

무임승차 제도는 노인, 장애인 등이 비용을 내지 않고 합법적으로 대중교통에 무료 승차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구도시철도공사의 무임수송 손실액은 2016년 448억 원, 2017년 547억 원, 2018년 569억 원, 2019년 614억 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회의에서 자금난으로 인한 안전사고 가능성 우려도 나왔다”며 “30년 이상 된 노후 전동차를 비롯한 시설·차량 등의 개량이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자금이 없어 이를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현재 코로나19와 무임손실 확대 등으로 재정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며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 관련 예산확보가 어려워 국비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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