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문가 "코로나19로 대입 기간 짧아져 충원합격자 확보 어려워"
"수험생들, 마지막 기회 잘 살린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 합격 가능"

학령인구 급감 등의 여파로 지역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이 역대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 대학은 지난 18일 밤 9시까지 정시 미등록 충원합격통보를 마쳤고, 충원합격자는 19일까지 등록이 이뤄졌다. 충원합격자 등록 이후에도 정원이 부족한 경우 22일부터 추가 모집에 들어간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경북·대구지역 대학들은 수시 모집 등록률, 정시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학생 충원에 비상이 걸렸다.

수시모집 등록률은 경북대·계명대·영남대의 경우 지난해보다 2.5%p~7%p 감소했으며 다른 지역 대학들은 10%p 이상 떨어졌다.

정시모집 경쟁률도 경북대·계명대·영남대가 3대 1을 넘겼을 뿐 다른 대학들은 2대 1을 넘는 학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정시가 3차례 복수지원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정원을 채우기 힘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대부분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9일 밤 9시 넘어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있는 만큼 22일 오전 정확한 추가모집 인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빠르게 추가 모집 인원을 파악 일부 대학의 경우 추가모집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A 대학은 273명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해당 대학은 지난 2018학년도 59명, 2019학년도 42명, 2020학년도 145명을 추가 모집으로 선발했는데 올해 100명 이상 늘었다. B 대학의 경우 추가모집 인원이 2019학년도 48명, 2020학년도 2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1학년도는 무려 249명으로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해 학생 충원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줬다.

추가모집 인원을 확정 발표하지 않은 대학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대학가의 분석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은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모집 공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본인 성적보다 높은 대학에서 추가모집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원 자체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2021학년도 입시의 경우 코로나19로 기간이 단축되면서 상위권 학과도 추가모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별로 원서 접수 날짜와 기간이 다른 만큼 관심 있는 대학을 미리 선별, 대학별로 모집 요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수시 최초·충원 합격자는 등록 여부에 상관없이, 정시 합격자 중 등록 후 포기하지 않으면 각각 지원할 수 없다.

정시에 합격한 뒤 등록을 포기했거나 등록했어도 19일 오후 4시 이전에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지원할 수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전체 대입 기간이 짧아져 대학별로 충원합격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상위권 학과도 마지막에 포기하는 수험생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현목, 김윤섭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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