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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비웃는 헌팅포차 북새통…영업제한 완화에 번화가 활기
거리두기 비웃는 헌팅포차 북새통…영업제한 완화에 번화가 활기
  • 김현수, 류희진, 박용기, 권오석, 장재기 기자
  • 승인 2021년 02월 21일 20시 17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2월 22일 월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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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제한 풀린 첫 주말 예약제 클럽 등 유흥시설 불야성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후 첫 주말인 2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술집 앞에 시민이 길게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코로나19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 첫 주말 대구와 경북 주요 관광지와 식당, 클럽 등에 사람들이 몰려나왔다.

20일 오후 10시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 대구 중구 동성로는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뤘다. 동성로 클럽 골목의 ‘헌팅 포차’는 서로 경쟁하듯 음악 볼륨을 높였고, 거리의 청춘들은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몸을 흔들며 큰 소리로 웃어댔다.

동성로로 쏟아져 나온 인파로 인해 인근 주점은 대부분 손님으로 가득 찼다. 일부 주점은 30여 명이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 있을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클럽 골목에서 만난 20대 청년 임모씨는 “봄이 왔는데 어떻게 집에 있을 수 있느냐”며 “대구에는 확진자도 별로 안 나온다. 마스크만 잘 쓰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의 말과 달리 동성로 일대 곳곳에서는 방역수칙이 무너진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골목에서는 무리를 지어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린 채 담배를 피우거나, 아예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거리를 방황하는 청춘들도 보였다.

일부 주점에서도 화장실 등을 이동할 때 마스크를 벗은 채 이동하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은 실종된 모습이었다.

“에이 문 닫았네. 새벽 5시까지 놀다가 ○○클럽 가자”

클럽 등 유흥시설의 경우 여전히 오후 10시까지 운영이 제한됐지만, 클럽을 찾는 청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0대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번 와 봤다”며 “새벽 5시에 문을 여는 ○○클럽에 예약을 해뒀다. 코로나 때문에 근 일 년을 못 놀았는데, 오늘은 밤새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성로의 주요 클럽 7곳 중 6곳은 이달 말까지 자체휴업을 결정했다. 클럽의 경우 사실상 오후 10시부터가 주요 영업시간이지만,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시간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클럽은 아예 오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일부 청춘들은 밤을 새워서라도 클럽을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해당 클럽에 휴업을 권고했지만, 업주 측의 경영난도 큰 상황”이라며 “영업제한 시간 이후에 영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작정 영업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도 거리를 누비는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 시간대면 귀가를 위해 택시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이 보였지만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 영일대의 밤은 각기 다른 주점으로 찾아가는 인파들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인기가 많은 몇몇 가게에는 20~30명씩 줄을 지어 서 있었고, 건물 사이사이 골목길과 인도에는 담배를 피우는 취객들이 뭉쳐 있었다.

1시간가량 흐른 뒤 오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 1차를 마치고 얼큰하게 취한 사람들은 일행들과 모여 인근의 다른 술집을 찾아 이동하기 시작했고, 또 다른 술집에서는 방금 손님이 빠져나간 가게로 몰려 들어갔다.

이날 한 조개구이집에서 만난 장모(22)씨는 “그렇게 춥던 날씨가 주말부터 기가 막히게 따듯해졌다”며 “이 기회를 놓칠 순 없다고 생각해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소주 한잔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취기가 오를수록 이들이 착용했던 마스크는 턱밑으로 점점 내려왔다.

일부 만취한 이들의 경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던 중 떨어뜨린 마스크를 보지 못한 채 밟고 지나가는 경우도 종종 보였다.

식당가 반대편에서 산책 중이던 한 시민은 “최근 며칠간 포항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기분 좋았는데, 오늘 같은 상황은 반갑지 않다”면서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하다. 개인방역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의 대표적인 관광지 금오산에는 지난 21일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금오산 아래 금오지 둘레길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 외에는 코로나19 이전 주말 모습이라고 해도 될 만큼 가족, 연인, 친구들의 줄이 이어졌다.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봄처럼 따뜻한 날씨도 한몫했다.

외투를 입고 나온 나들이객들은 외투를 허리에 걸치거나 손에 들고 다니기도 했으며 심지어 반바지를 입은 모습도 보였다.

구미시 봉곡동에 사는 A(60) 씨는 “모처럼 따뜻한 햇볕 아래 걸으니 너무 좋다”며 “빨리 코로나19가 끝나 가족, 친구들과 따뜻한 봄도 만끽하고 곧 다가올 벚꽃 구경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천 시내 식당에는 저녁 7시~8시께 가족 단위와 친구, 연인 사이 손님들이 저녁 겸 술 한잔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또 이 시간에 스크린골프장에도 손님들로 가득 차 빈방이 없다.

스크린 골프장 관계자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기 전에는 8시면 손님들이 하나둘 떠나 영업을 마칠 준비를 했다”면서 “얼마 만에 손님방이 풀로 차고 가게가 돌아가는지 반갑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예전 통금시간인 9시가 지난 시청 주변 막창집과 생맥주·통닭집 등 술집가에는 젊은 청춘 남녀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늦은 시간까지 마음껏 즐기고 있다.

막창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손님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어 좋다. 영업시간 풀리기 전과 비교하면 80% 정도는 돌아온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손님들이 적응이 안되는지 영업시간을 물어보곤 하며 일이 바빠 알바생을 다시 고용하려고 해도 언제 또 영업시간 제한이 걸릴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청도 레일바이크도 코로나 19시대 언택트 관광지로 주목 받아 관광객이 늘고 있다.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가족끼리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가까운 관광지를 찾기 때문에 부산, 대구, 울산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청도 레일바이크를 많이 찾고 읷다.

청도군 이나경 담당 탐장은 “주말에만 5000여 명의 관객이 찾는다. 레일바이크를 타지 못하고 가는 관객도 많다”고 말했다.

김현수, 류희진, 박용기, 권오석, 장재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김현수, 류희진, 박용기, 권오석, 장재기 기자
김현수 khs87@kyongbuk.com

달서구와 서구, 교통, 시민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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