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쓰레기 소각 원인 추정

22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 중평리 인근 묘원에서 한 주민이 재로 변한 부친의 무덤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안동과 예천, 영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이 하룻새 축구장 357개 면적의 산림을 불태우고 진화됐다.

22일 산림·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0분께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시작해 수 ㎞ 떨어진 중평리까지 번진 산불은 21시간만인 이날 낮 12시 2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또 소방 당국은 낮 12시 40분께 기존에 발령한 대응 2단계를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산불 진화를 위해 오전 일찍부터 경북도·안동시 공무원, 전문·특수진화대, 소방대원, 군인 등 인력 1400여 명과 산불 진화 헬기 23대 등이 현장에 투입됐다.

전날 오후 4시 12분께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 일대까지 번진 산불은 18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큰불이 잡혔다.

이에 따라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33분 대응 1단계를 해제했으며 뒷불 감시 등 후속 작업을 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 지역 산불이 쓰레기 소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안동 200㏊와 예천 50㏊, 영주 5㏊ 등 모두 255㏊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통상 축구장 1개 면적을 7140㎡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약 357개 면적에 달한다.

한편 소방청은 산불 10건 중 6∼7건은 건조한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이 부는 봄철에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년∼2020년)간 산불 발생 건수는 4천737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은 1만1194.8㏊에 달했다.

계절별로는 봄철(봄철 산불 조심 기간 2.1∼5.15)에 발생한 산불이 3천110건으로 전체 산불의 65.7%를 차지했다.

봄철 산불 피해면적은 1만369㏊로 전체 산불 피해면적의 92.7%에 달했다.

10년간 산림화재를 원인별로 보면 입산자 실화가 1천594건(3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논·밭두렁 소각 717건(15.1%), 쓰레기 소각 649건(13.7%) 등의 순이었다.

경북지역에서도 수년전부터 매년 100여건의 산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41건(피해 면적 169.37㏊)이던 산불이 2017년 103건(148.39㏊), 2018년 96건(93.47㏊), 2019년 113건(88.24㏊), 2020년 98건(1999.52㏊)이 발생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벌써 22건이 발생해 15.79㏊의 산림이 사라졌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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