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경북·대구 경기가 지표로 드러났다.

지난해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고, 섬유제품과 1차 금속 등의 거래량이 줄면서 무역 수출입 또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제조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급감해 고용경기마저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걸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대구·경북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와 전기장비 등의 감소로 전년 대비 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구 지역 광공업 생산은 11.3% 떨어졌다. 기타 기계 및 장비와 자동차·트레일러 등의 생산이 크게 줄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경북과 대구가 각각 4.2%, 2.9% 줄었다.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 등 여가 관련 서비스업, 운수·창고업 등에서 생산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 수출 실적은 경북이 기계장비와 1차 금속 관련 품목 거래 감소로 전년 대비 1.6% 소폭 하락했고, 대구는 화학물질·제품을 비롯해 1차 금속 품목의 거래가 줄어 전체 실적이 6.5% 낮아졌다.

수입 실적은 경북이 9.6%, 대구가 6.5% 감소했다. 경북은 코크스·연탄 및 석유 정제품과 의료정밀광학 등에서 수입이 줄었고, 대구는 화학물질·제품과 1차 금속 등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는 줄고, 실업자는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난에 이어 감염병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업종별 영업 제한 등의 조치가 고용시장 경기를 더욱 암울하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경북과 대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만1700명, 3만4900명 각각 감소했다.

두 지역 모두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늘었으나 30대부터 50대까지 경제활동이 왕성한 연령대의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경북이 1500명, 대구가 800명 각각 증가했다.

경북은 30대부터 60대까지 대부분 연령대에서, 대구는 30∼50대에서 실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경북을 떠난 인구는 1만6978명, 대구를 빠져나간 인구는 1만683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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