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학령인구 감소 직격탄…대다수 대학 세자릿수 추가모집
대구대 807명 달해 역대급 규모

경북·대구지역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2021학년도 추가모집 인원이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대는 무려 800여명을 추가로 모집하는 등 지역 대학의 학생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대학들은 추가모집 인원을 확정, 공고했다. 대학별로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원서를 접수, 전형, 합격자 발표, 등록이 이뤄진다.

합격통보 마감 기한은 같은날 밤 9시까지며 28일은 등록만 가능하다.

학령인구 감소 등에 직격탄을 맞은 지역 대학은 학생 수급에 비상이 걸렸고 추가모집 인원에서 드러났듯이 우려가 현실로 확인됐다.

경북대는 2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정원 내 총 149명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 2018학년도 28명, 2019학년도 45명, 2020학년도 39명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상주캠퍼스에서 97명을 추가로 모집, 대구캠퍼스 52명보다 많았다.

계명대의 경우 같은 기간 21명-32명-19명을 추가 모집으로 선발했는데 올해는 16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경북권 대학은 상황이 더욱 심각한데 대구가톨릭대가 378명을 모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가대는 2019학년도 48명, 2020학년도 25명이었던 추가모집 인원이 올해 10배 이상 늘었다.

대구대의 경우 무려 807명을 추가로 모집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8학년도 51명, 2019학년도 45명, 2020학년도 31명임을 고려하면 충격에 가까운 숫자다.

대구한의대 역시 273명을 모집해 지난해 145명보다 2배 가까이, 경운대는 지난해 30명에서 올해 19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나마 영남대는 70명으로 추가모집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었음에도 불구, 지난해 31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수시와 정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이 등록을 포기할 경우 추가 모집 인원이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들은 최종 충원율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 대학이 지난해까지 100%에 가까운 충원율을 기록했지만 2021학년도는 장담하기 힘들다. 3차례 복수

지원이 가능한 정시 모집과 달리 추가 모집은 수험생의 지원 가능 횟수에 제한이 없다.

결국 경쟁률이 높더라도 실제 등록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의예과 등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일부 학과도 추가 모집이 이뤄진다.

그럼에도 대부분 추가 모집 학과는 아무래도 학생들의 선호도가 떨어져 학생 수급이 쉽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한 대학 입학처장은 “수도권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전국 상황이 비슷하며 수도권 대학도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졌다”며 “충원율 99%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 위기가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대학입시 전체 틀을 바꾸지 않으면 지역 대학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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