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구직자 2062명 설문 조사…46% "취업 목표 이전과 달라"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채용문이 높아지면서 구직자들의 취업목표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이 어려워지자 구직자들이 연봉수준은 물론 직무·기업규모·기업 유형을 낮춰서라도 ‘일단 취업을 해야한다’는 의식이 강하게 나타난 때문이다.

22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에 따르면 구직자 2천62명을 대상으로 ‘2021년 취업목표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취업목표가 달라졌느냐’는 질문에서 절반 가까운 46%가 ‘취업목표가 이전과 달라졌다’고 답했다.

목표 중 가장 많이 변한 부분은 48.3%(복수응답)을 차지한 ‘취업하고자 하는 업종’이었으며, ‘연봉 수준(34.6%)’‘직무 변경(29.1%)’‘기업 규모(25.2%)’‘기업 유형(16.7%)’ 등이 뒤따랐다.

이어 취업목표가 변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 73.5%가 ‘코로나19의 영향이 매우 컸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항공·숙박·외식업을 비롯 상당수 기업들이 채용을 진행하지 못한 것은 물론 기존 직원 중 80% 이상을 해고한 곳도 있을 만큼 타격을 받았다.

이처럼 취업문이 천정부지로 높아지자 구직자들은 ‘어떻게든 취업을 해야 한다’은 의식이 강해져 취업목표에 영향을 줬다는 의미다.

실제 취업목표를 변경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 45.4%(이하 복수응답)가 ‘취업을 빨리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코로나19로 어디든 취업이 되는게 다행이라서(35%),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33.3%)’‘현재 스펙으로는 기존 목표 기업에는 취업 못할 것같아서(23.8%)’ ‘빨리 경력을 쌓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20.2%)’ 등 빠듯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됐다.

취업목표 변화의 가장 큰 흐름은 하향지원이었다.

이는 취업목표기업에 대한 질문에서 61.5%가 중소기업이라고 답한 데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어 ‘대기업/중견기업(36.5%)’ ‘공공기관(34.7%)’‘외국계기업(11%)’‘공무원(10.1%)’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목표를 변경한 구직자들은 ‘현재 목표하는 기업이 본인의 스펙 수준을 생각할 때 어느 정도 수준’이냐는 질문에 대해 무려 40.9%가 ‘훨씬 낮춰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질문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4.6% 였다.

한편 현재 취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 1순위로 ‘직무분야 자격증’이 57.4%로 가장 많았으며, ‘경력 위한 비정규직 근무(26%)’‘아르바이트(25%)’ 등이 뒤따랐다.

또 취업 목표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직무 적합성(49.7%)’을 가장 먼저 꼽았으며, ‘업종 미래 발전성(22.1%)’이 2위를 차지한 반면 ‘연봉(16.1%)’과 ‘기업재무 상태(5.7%)’는 다음 순위로 밀렸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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