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시·군지역 청년층 취업 비율 전국 꼴찌 수준
고령층 취업률은 상위권…통계청, 고용조사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기준 시·군 지역 고용률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인구 고령화와 인구 유출 문제까지 겹친 경북에서는 고령층 취업자 비중은 높지만 청년층 취업 비율은 가장 낮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8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의 시 77곳과 군 77곳 등 총 154개 시군이다.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시 지역의 고용률은 59.5%, 군 지역은 67.0%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p, 0.3%p 하락했다.

2013년 해당 통계가 작성된 이래 상하반기에 걸쳐 시·군 고용률이 모두 감소한 것은 최초다.

경북지역 고용률을 살펴보면 칠곡군(61.5%)이 77개 군 중 고용률이 가장 낮은 최하위 지역 5곳 중 1곳으로 꼽혔다.

그 밖에도 경산시(55.9%), 영주시(57.4%), 포항시(57.8%)의 고용률이 낮은 가운데 포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고용률(61.9%)에 비해 4.1%p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릉군의 고용률은 군 지역에서 가장 높은 84.3%를 기록했고, 영천시 또한 66.4%로 시 지역에서 5위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경북지역 고용률 상·하위 지역 간 차이는 28.4%p를 기록하며 9개 도 중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률이 떨어진 만큼 취업자 수도 감소한 가운데 고령층 취업자는 증가한 반면, 청년층 취업자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시 지역의 청년층 취업자는 16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3000명(-7.9%), 군 지역은 15만3000명으로 1만6000명(-9.6%) 줄었다.

고령층의 경우 시 지역의 고령층 취업자는 38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6만6000명(4.5%), 군 지역은 110만4000명으로 2만8000명(2.6%)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해 경북은 고령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청년 취업자 비중은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54개 시군 중 고령층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5곳은 의성군·군위군·청송군·봉화군·전남 고흥군으로 5곳 중 4곳이 경북지역에 포함됐다. 특히, 의성군에서 취업한 인원 중 68.2%는 55세 이상으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 비중을 보면 봉화군·청송군·의성군·영양군·전남 신안군이 가장 낮은 5개 지역으로 이 또한 4곳이 경북에 속한다. 봉화군의 15~29세 청년 취업자는 3.1%뿐이다.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4월 취업자 감소치가 저점을 찍은 이후 감소 폭은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8월 이후 재확산되면서 지표가 다시 악화됐고, 대면 서비스업 비중이 클수록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주요국가 경제 봉쇄에 따른 영향까지 반영되면서 시군 중 제조업에 기반을 둔 지역의 경우 특히 취업자 감소 폭이 깊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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