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실종 30년 만에 와룡산 인근에 추모비가 세워진다. 대구시 제공
개구리소년 실종 30년 만에 와룡산 인근에 추모비가 세워진다.

대구시는 다음 달 달서구 와룡산 인근 용산2동에 ‘개구리소년 추모 및 어린이 안전 기원비’(이하 추모비)를 설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추모비는 가로 3.5m, 세로 1.3m, 높이 2m 규모로 화강석 등으로 만든다.

개구리소년 추모제가 열릴 다음 달 26일 전까지 와룡산 인근에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2019년 가을부터 개구리소년 추모 공간 조성을 위해 유족 및 시민단체와 수차례 간담회를 이어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실종 아동들을 추모하고 고령의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추모비를 세우게 됐다”라며 “어린이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갖추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대구 성서초등학교 학생 5명이 도룡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사라진 미제 사건으로 전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는 말이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고 와전돼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으로 굳어졌다. 아이들이 실종되자 부모들은 생업을 접고 이들을 찾아 전국을 헤맸다.

경찰은 수사 인력만 연인원 35만 명으로 단일 사건 최대 규모를 투입했다. 아이들은 실종된 지 11년 6개월만인 2002년 9월 와룡산 중턱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실종된 날인 매년 3월 26일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에서는 개구리 소년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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