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포항병원 정형외과 김동영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정형외과 김동영 진료과장

흔히 ‘엘보우’라고 불리는 상완골 상과염(上腕骨 傷顆炎)은 힘줄 장애의 일종으로 테니스 엘보(외상과염) 골퍼스 엘보(내상과염)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테니스에서 백핸드 스트로크나 포핸드 스트로크를 할 때 팔꿈치 관절 바깥쪽을 강력하게 사용하여 반복적인 충격을 받은 경우, 골프에서 스윙시 팔꿈치 관절 안쪽에 반복적인 충격을 받은 경우 잘 생기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주로 40~50대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우리나라는 가정주부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외상과염이 내상과염보다 흔하고, 외상과염은 약 3%의 성인에서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테니스 선수의 약 10%, 육체노동자의 7% 정도에서 발생한다.

이 외에도 물건을 쥐고 뒤트는 동작을 하거나 손을 많이 쓰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쉽게 발생한다.

유병 기간은 6~24개월 정도로 비교적 오랫동안 증상이 지속하지만, 전체 환자 중 약 90%가 1년 안에 증상이 완전히 좋아진다.

하지만 나머지 10% 내외에서는 결국 수술적인 치료까지 받게 되며, 여러 치료 방법 중에 특별히 우세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

팔꿈치의 안쪽에는 손을 굽혀주는 근육들이, 바깥쪽에는 손을 펴주는 근육들이 붙는데, 손을 많이 쓰는 경우 이 근육들이 뼈에 달라붙는 부위에 손상이 생긴다.

상과염은 이러한 손상으로 인해 생기는 염증반응으로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건염)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반복적인 손상으로 인한 퇴행성변화(건증)가 주요 원인인 건병증으로 생각된다.

상과염은 팔꿈치의 내측 혹은 외측의 통증을 주로 나타낸다.

그 밖에도 손목을 구부리거나 펼 때 생기는 통증, 전완과 손목으로 퍼지는 듯한 통증 등을 보이기도 한다.

상과염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주사요법 등으로 이뤄진다.

보존적 치료는 소염진통제 복용·보조기 착용·물리치료·체외충격파 치료·운동 도수치료 등이 활용된다.

외상 과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 등 여러 종류의 주사를 맞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팔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은 필수다.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실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스트레칭을 또 다른 치료 방법으로 추천한다.

스트레칭 하는 방법은 팔꿈치 바깥 부위 통증이 있을 경우 팔꿈치를 쭉 펴고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뒤집은 후 주먹을 살짝 쥐고 손목을 구부린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팔꿈치 안쪽 부위 통증이 있으면 팔꿈치를 쭉 펴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후 손을 펴고 손목을 젖혀준다.

보조기(아대)를 착용할 때는 꼭 전문가와 상의 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인대가 부착되어있는 부위는 팔꿈치의 다른 부위보다 혈류량이 적어 장시간 보조기(아대)를 착용할 경우 혈류량이 줄어들어 오히려 손상을 회복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팔을 많이 쓰는 사람의 경우, 적절한 보조기의 선택과 올바른 착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사요법은 스테로이드 주사 외에도 프롤로주사·DNA주사·혈소판주사·줄기세포주사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고농도의 치료약물이나 세포를 해당 부위에 직접 주입해 회복인자를 방출시키는 것을 유도하며 이 과정에서 손상된 힘줄 및 인대의 강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팔꿈치 영상 검사에서 석회가 보일 경우, 체외충격파치료가 효과적일 수도 있다.

이처럼 여러 종류의 치료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장기간 지속한다면 팔꿈치 인대 부착 부위의 육아조직 및 섬유화와 조직의 과다파열 등의 가능성이 있어 수술적인 치료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방법이 선호되는데, 수술 후 통증 및 흉터가 적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만약 팔꿈치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길 권장한다.

하지만 수술만이 정답은 아니다. 정확한 진단과 생활습관교정, 그리고 올바른 치료가 동반된다면 상과염으로 인한 팔꿈치 통증의 90%는 비수술적으로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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