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준표 안 함께 다루자"에 국회 상임위 문턱도 못 넘어
가덕도특별법만 통과 확정적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TK 특별법) 제정 기대가 예상대로 물 건너갔다.

여야는 25일 비공개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 심사소위에서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대표 발의한 ‘TK 특별법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소위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무관심 속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대표발의한 ‘대구통합신공항특별법’의 K-2 군사 공항까지 함께 다루자며 TK 특별법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군 공항과 연계된 이전 부분은 앞서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토위 법안소위 위원인 국민의힘 송언석(김천) 의원은 경북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 홍기원·진성준 의원이 홍 의원이 발의한 군 공항 이전까지 취합해 심사하자고 주장하면서 회의 판이 깨졌다”며 “국토부에서 대안으로 (공항 접근성 개선을 위한) 철도·고속도로 계획에 대한 재정 지원 필요성을 협의하겠다는 의사가 있었지만 더 이상 협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법안소위 위원인 국민의힘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반면, 안전성 위험과 과도한 건설비용, 환경 훼손 우려까지 ‘선고판 표 장사’논란이 일고 있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이날 법사위를 통과하면서 26일 본회의 통과가 확정적이다.

이처럼 지역 정치권의 무능함이 또 다시 확인되면서 앞서 비판을 받았던 ‘막장 공천’의 여파로 ‘TK 정치 역량이 완전 소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난 21대 공천에서 자력으로 당선된 사람은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뿐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대다수가 고시(행시·사시) 출신으로 관직에 있던 경력으로 줄을 잘 서서 정계에 진출한 인물들로 자신이 우월해서 뺏지를 달았지 유권자의 선택과 지원을 받아 정치인이 됐다는 의식이 전혀 없어 지역 이슈에 대해 상대적으로 엄청 둔하고 자신의 잘난 경력 선전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수의 이 같은 의원들은 하루빨리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본인이나 나라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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