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 발끈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 페이스북 캡처.
권영진 대구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25일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방문을 놓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발끈하면서 작심 비판을 가했다.

이어 “부끄럽고 몰염치한 보궐선거를 이기려고 4년 전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된 국책사업인 김해 신공항을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사실상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보궐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비열한 매표행위나 다름없다”고 못 박았다.

권 시장은 25일 자정께 SNS을 통해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시장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사퇴함으로써 혈세 수백억 원을 허비하면서 치르는 부끄러운 선거”라면서 말문을 열고 분노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 소속 단체장의 문제로 보궐선거가 생기면 공천하지 않겠다고 대통령님께서 당대표 시절 국민께 하신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후보를 공천하는 염치없는 선거라는 것.

오죽하면 공항 건설의 주무부처인 국토부조차 가덕도 신공항 예산을 최소 12조8000억 원에서 26조억 원으로 처산하면서 지반침하와 공역 중첩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법무부도 적접절차와 평등원칙에 위배 될 우려가 있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권 시장은 “영남권 신공항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처음으로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나 가덕도를 선호하는 부산과 밀양을 선호하는 나머지 4개 지역 간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다가 2015년 1월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김해로 결정됐다”며 김해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해 신공항에 문제가 있다면 영남권 5개 시도의 민주적 논의와 합의를 다시 모아야 하는 것이 순리임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을 완전히 배제한 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고, 정히 그러려면 형평성에 맞게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이라도 함께 제정해 달라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간절한 호소마저 선거의 유불리를 따져 외면하는 것은 대구경북 패싱을 넘어 마지막 자존심까지 짓밟는 무도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대통령님께서는 관련 부처 장관들을 대동하시고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를 직접 찾아가셔서 가덕도 신공항 매표행위에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오해를 자초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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