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 센터장이 26일 대구 중구보건소 예방접종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전재용 기자jjy8820@kyongbuk.com

“먼저 접종하게 됐는데, 너무 감사하다. 요양시설 어르신들이 빨리 행복한 일상을 되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6일 대구 중구 지역 요양시설 종사자 가운데 첫 번째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주사를 맞은 김혜원(61·여) 닥터김노인요양센터장이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중구보건소 예방접종실에서 백신 접종을 마치고 관찰구역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앞서 직원 9명과 함께 보건소를 방문한 김 센터장은 처음으로 예방주사를 맞을 당시 다소 긴장한 기색을 보였으나 이내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 등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안심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황석선 대구 중구보건소장이 26일 예방 접종을 마친 요양시설 종사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김 센터장은 “센터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직원들이 있었는데, 제가 먼저 맞겠다고 했다”며 “오늘(26일) 함께 보건소를 방문한 직원들도 모두 각 부서장이다.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모두가 나서서 이렇게 예방접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찰구역에서 약 15분 동안 대기한 김 센터장과 동료 직원 모두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열이 나거나 접종부위가 붓는 이상 증세가 모두 없다”며 “모든 요양시설이 일상을 되찾으려면 우리 뿐만 아니라 모두가 백신 접종에 참여해야 한다. 걱정하지 말고 함께 예방접종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설득했다.

관찰구역에서 대기 중이던 한 직원은 보건소 관계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계속 받아야 하는지 질문하기도 했다. 일주일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요양시설 종사자들 사이에서 예방 접종 이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문이 돌아서다.

이에 황석선 중구보건소장은 “생활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보건 당국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시설에 있는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해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1호 접종에 용기를 갖고 나서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당분간 과격한 운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구 지역 요양시설 가운데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한 닥터김노인요양센터 직원 10명은 향후 중구보건소 안내에 따라 2차 접종을 맞게 된다. 남은 센터 직원 60명은 오는 3월 3일부터 5일까지 매일 20명씩 차례로 예방 접종을 할 계획이다.
 

대구 중구보건소 예방접종실 내에 요양시설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김 센터장은 “1호로 백신을 맞은 특별함보다 요양시설 종사자들이 백신을 맞게 된 것에 감사하다”며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시설 어르신들이 가족을 만나지 못한지 벌써 1년이 넘었는데, 부작용 없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어르신과 우리 모두가 일상을 되찾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어 “저희가 먼저 예방 접종했는데, 2차 접종까지 잘 관리하면서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며 “접종 순서가 오면 모두 걱정하지 말고 빨리 맞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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