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엽구 제거·산쓰레기 수거 작업

야생생물관리협회 김천시지회가 반달가슴곰 오삼이 서식지 안정을 위한 불법엽구 제거 및 산쓰레기 수거 작업에 나섰다. 김천시 제공
야생생물관리협회 김천시지회가 반달가슴곰 오삼이 서식지 안정을 위한 불법엽구 제거 및 산쓰레기 수거 작업에 나섰다. 김천시 제공

27일 오전 김천시 수도산 반달가슴곰 지킴이, 야생생물관리협회, 환경실천연합회 등 50여 명이 수도산, 대덕산, 삼도봉, 황악산을 오르내리며 불법 엽구와 산 쓰레기를 수거에 열중했다.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반달가슴곰 ‘오삼이(KM-53)’ 보호를 위해서다.

이들은 3월 중순부터 활동하는 오삼이를 위해 덫과 올무 제거 및 산 쓰레기 수거 작업을 했다.

김천시에 따르면 오삼이는 가야산 상왕봉 근처에서 동면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만간 수도산으로 이동 후 수도산과 가야산 정상부근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달가슴곰 오삼이는 세 번의 탈출 끝에 자유를 찾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5년 1월 지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태어난 오삼이는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지만 3년 만에 90㎞나 떨어진 경북 김천의 수도산에서 발견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리산에서 수도산까지는 산과 들을 지나고 차들이 씽씽 달리는 고속도로까지 지나야 하는 그야말로 죽음의 탈주로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수도산의 오삼이를 잡아 지리산에 다시 방사했다. 하지만 KM 53은 한 달 만에 또다시 수도산으로 달아났다. 다시 포획해 지리산에 풀어 놓은 오삼이는 세 번째 탈주를 감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 죽을 고비를 넘겼다. 지난 5월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에 치인 것이다. 버스의 범퍼가 부서질 정도로 세게 부딪힌 오삼이는 왼쪽 앞다리 어깨부터 팔꿈치까지의 뼈가 부러져 장장 12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환경부는 오삼이가 건강을 되찾자 전문가들과 논의 끝에 이번에는 김천 수도산에 방사했다. 

임창현 김천시 환경위생과장은 “수도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반달가슴곰 오삼이의 안전한 서식지 환경 조성을 위한 관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신 기자
김부신 기자 kbs@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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