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술 오천고 교사
황인술 오천고 교사

역사학은 인간의 경험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학문으로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과거 사실에 대한 간접 체험을 통해 사실의 진실성을 파악하고 나아가 현상을 올바로 인식하는 데 있다.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사는 다양한 학습에 유용하기 쉬운 사료(史料)를 이용하여 학습자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탐구력을 신장시켜 주어야 한다. 역사학자 C.Firth도 ‘역사교육은 탐구와 교수학습의 연계이며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를 강조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향토사 학습의 필요성은 향토사료 학습을 강조하는 경향에 의해서도 찾아진다. 향토문화의 수준은 그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척도로 향토사와 향토문화라는 개념은 그 실질에 있어서는 지역사, 지역문화와 동질적인 것으로 지역문화 유산의 발굴·계승·보존을 전제로 지역에 대한 긍지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또한 향토 문화는 선현들의 삶의 결정체로 향토사는 그 지역 사람들의 인간 행동과 사상이 담긴 흔적의 총체이며 조상들이 남겨놓은 잔존물이다.

조선시대 오백년 동안에도 향토사나 향토문화에 대한 자료는 편찬되어 각지의 지류(誌類)로 이어오고 있다. 우리지역에도 계승 발전시켜야 할 문화유산 즉 선사유적에서 설화와 유배문학, 역사적 인물, 근현대 문화유적 등의 중요성이 일반인에게 인식되고 있다.

지역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는 지역과 경계를 허물고 지역의 역사적 환경을 조사하는 열정을 갖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향토 사료의 재구성 즉 향토의 고문서, 유물, 유적 등의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향토의 역사과정을 경험적으로 역사교육에 접목하여 생생한 역사탐구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미래의 지역시민인 청소년들은 향토사 학습을 통하여 지역 시민을 키우는 풀뿌리 지역중심 교육에 동참하여 역사적 상상력을 키워 역사학습에 접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들이 향토 문화 지킴이로 자긍심을 가지도록 해야 지역 경쟁력의 토대가 구축되리라 본다.

향토문화의 기록·보존·전시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향토자료관을 가지는 것이다. 향토자료관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지역문화의 개성을 드러내고 지역사회를 사회·문화적으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자치시대 문화자치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높은 자긍심을 담보로 지역의 역사문화를 조사기록 연구하는 인문학적인 공감에서 출발한다.

무엇보다 향토문화를 선도하는 단체들이 배타적인 경계를 허물고 향토역사문화축제를 열어 문화가치를 공유하고 매몰되어가는 향토문화의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는 르네상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지역의 향토사 학습의 장점을 교육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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