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1차 접종 787명 완료…이상반응 의심 152건 모두 정상

대구 중구보건소 예방접종실 내에 요양시설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집단 면역형성 가능 여부 등 백신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이달부터 백신 접종자에 대한 항체 보유율을 조사하는 한편, 오는 9월까지 전국민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친 뒤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둔 상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현황.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월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765명이 추가 접종받아 총 2만1177명(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만613명·화이자 백신 564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북과 대구지역 1차 접종 대상자 4만596명(경북 2만4500명·대구 1만6096명) 중에서는 787명(1.9%)가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기관·대상자별로 나눠보면 경북은 요양병원 317명, 요양시설 102명 등 총 419명이다.

대구에서는 요양병원 239명, 요양시설 129명 등 총 368명이다.

두 지역 모두 코로나치료 병원 또는 1차 대응요원에 대한 접종은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사례(1일 0시 기준)는 총 152건(신규 40건)으로 집계됐다.

주요 이상반응은 △38도 이상의 발열(76%) △근육통(25%) △두통(14%) △메스꺼움(11%) △오한(10%) △어지러움(9%) △두드러기(9%) 등 알려진 반응이었다. 중증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신고된 증상들은 모두 정상적인 면역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대부분 3일 이내 특별한 처치 없이도 사라진다는 게 추진단 측의 설명이다.

만약 예방접종 후 경미한 이상반응 발생한다면 경과를 관찰하고, 증상에 따라 냉찜질이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권장된다.

다만, 증상이 심해지거나 고열·알레르기 반응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새로운 백신의 도입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해 다양한 감시체계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사례를 진료한 의사는 법률에 따라 신고해야 하며, 접종자 중 문자 수신 동의자에 한해 문자발송 및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을 통해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별로 백신과 관련된 잠재적인 안전성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접종자 일부를 대상으로 문자발송을 통해 접종 당일부터 6주까지(2차 접종 포함) 모니터링을 추진 중이다.

△집단면역 형성이 관건.

통상 집단면역이 형성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백신 접종 후 항체 보유율과 지속 기간이다.

하지만 접종이 시작된 기간이 전 세계적으로 짧은 만큼 당장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어 정확한 집단면역 형성 시기를 예상하긴 어렵다.

다만 백신 제조사들이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백신을 투여한 접종군과 가짜 약을 투여한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코로나19 예방률은 62∼70%,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은 약 95%로 나타났다.

AZ 백신을 맞은 100명 중 62∼70명이,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100명 중 95명이 항체를 보유한다는 의미다.

이 예방률은 ‘접종군 중 확진자 비율’ 대비 ‘대조군 중 확진자 비율’을 계산해 나온 값이다.

백신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AZ 백신의 경우 영국에서 진행된 2상과 3상, 브라질에서 시행된 3상 등 2건의 임상 시험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18세 이상 대상자 8895명을 대상으로 평가했을 때 약 62%의 예방률을 보였다.

저용량·표준용량을 포함해 전체 대상자로 범위를 넓히면 예방률은 약 70%까지 상승했다.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접종군 1만8198명과 대조군 1만8325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가운데 접종군에서는 8명, 대조군에서는 16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예방률은 약 95%로 평가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18∼64세에서 95.1%, 65세 이상에서 94.7%의 예방 효과를 각각 보였다.

특히 기저질환 유무에 상관없이 94% 이상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정은경 본부장은 ‘11월 집단면역 달성’ 판단 기준에 대해 “아직 어느 정도의 항체 양성률을 유지해야 집단면역을 형성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70%에 육박한다면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몇명을 추가로 감염시키는 지 보여주는 지표)가 2명일 경우에도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러 종류의 백신들의 평균 항체 형성률을 80%라고 가정할 때 전 국민 70%가 예방접종을 했을 때, 항체양성률은 56%가 되는 만큼 1명이 2명을 감염시키는 상황에도 재생산지수를 현재 방역당국의 목표인 1 미만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밖에도 정부는 이달부터 백신 접종자에 대한 항체 보유율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전국 단위 및 유행지역 일반 국민 항체 조사를 진행해 왔다.

보건당국은 먼저 AZ·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각 200명을 선정해 접종 전부터 접종 후 항체가가 떨어지는 시점까지 장기간에 걸쳐 추적조사를 벌여 항체 보유 여부 및 항체 지속 기간 등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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