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3지대' 후보로 선출…국민의힘 후보는 4일 최종 결정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18세 유권자 청소년들과 함께 손기정 동상에 묵념 한 뒤 발언하고 있다.안 후보는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의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했다.연합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후보 단일화 작업이 첫 관문을 넘으면서 최종 경선룰에 관심이 쏠린다.

야권의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1일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오는 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결정되면 단일화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안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후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에서 “누가 후보가 되든지 간에 서울시정을 농락하고, 국정을 파탄시킨 세력을 단죄하고 서울을 시민께 돌려드리기 위한 야권 단일화를 순조롭게 이뤄낸다면 4월 7일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제 시민의 뜻을 받들어 필승할 수 있는 최종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하며 그 과정은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경쟁과 동시에 서로 돕고 지원하는 동반자이자 협력자임을 선언하고, 아름다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바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저는 말만 잘하는 해설사가 아니라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국민의 혈세를 선거를 위해 마구잡이로 뿌리는 무책임한 세력, 권력 기관을 꼭두각시로 만들어 민주주의와 법치를 파괴하는 반민주 세력을 단죄하고 반드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후보가 금태섭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 숭리하면서 국민의힘과 최종 경선룰을 둘러싼 신경전도 본격화됐다.

현재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 후보는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적합도’를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안 후보는 ‘야권후보 적합도’보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 문항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자당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야만 승산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셈법을 가다듬고 있어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처음부터 단일후보가 되겠다고 나온 사람 아닌가. 그러면 단일화를 위해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 산하 비전전략실은 최종 경선룰을 검토하고 있다. 경선 여론조사에서 당원·일반인을 구분하지 않되, 선관위에 등록한 선거인단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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