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제외 대부분 1% 이상 감소…학령인구 감소·수도권 선호 주요인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경북·대구권 대학의 최종 등록률이 지난해보다 일제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별로도 편차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대학들은 추가 모집과 등록을 지난달 28일 모두 마무리했다.

경북대는 2021학년도 신입생 정원 내 등록률이 최종 98.51%로 집계됐다.

4624명 모집에 총 4555명이 등록했으며 지난해 등록률 99.81%보다 1.3%p 떨어졌다.

계명대는 전체 모집정원 4635명 중 71명이 미달 됐으며 최종 등록률은 98.5%다.

지난해 1명이 미달 돼 등록률 99.8%보다 1.3%p 줄어든 수치다.

영남대는 경북·대구권 대학 중 가장 등록률 하락이 적었다.

2020학년도 등록률이 99.7%였으며 올해는 0.27%p 떨어진 99.43%로 최종 등록률을 마감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해 100%의 등록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83.8%로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한의대도 2020학년도 99.8%였던 등록률이 올해는 96.2%로, 경일대는 99.3%에서 97.6%로 떨어졌다.

추가모집 인원만 800명을 넘긴 대구대는 아직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시 모집 합격자 등록률과 정시모집 경쟁률 하락으로 지역 대학 미달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종 등록률에서도 영남대를 제외하고 지역 대부분 대학이 1% 이상 감소, 지역 대학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지역 대학가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더욱 높아진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다른 지역에 대한 홍보활동 등이 제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지역 대학가는 수시 모집에서 정시 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을 마지막 추가 모집에서조차 만회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미달 사태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2022학년도 고3 수험생 수는 2021학년도보다 전국적으로 1만여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2021학년도 입시를 치른 지난해 고3 학생 수는 43만7950명이며 2022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고2는 45만2126명으로 집계돼 1만명 이상 증가한다.

하지만 올해 추가 모집 인원이 전국적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재수생들 숫자가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재학생 숫자가 다소 늘어나더라도 재수생 숫자가 줄어들어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대학을 더욱 선호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악재다.

점수대에 상관없이 합격자가 나온 경우가 적지 않아 점수가 낮더라도 소신 지원을 선택할 수험생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 모집을 진행할 만큼 지역대학은 소위 정원에 여유가 있다는 인식이 커져 정시로, 추가 모집으로 지원해도 된다는 생각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대학별로 뚜렷한 자구책을 마련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대학별 정원을 줄일 수 있지만, 대학 재정 등을 고려하면 지금으로써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학과 통폐합 등 대학 내 구조조정도 여러 이해관계가 있는 만큼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들어 지역 대학의 앞길이 순탄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도 학교 규모, 학과별로 차이가 났으며 취업 중심으로 실용적으로 과를 바꾼 학교는 비교적 선방했다”며 “전통적인 학교의 경우 변화가 쉽지 않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021학년도 이후에는 학생들이 더욱 급격하게 줄어들고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윤섭, 김현목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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