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3일 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막힌 화천군을 찾아 농특산물과 산천어 가공품 등 5,000만 원 가량을 구매하며 지역사화와 상생하는 공공기관의 모범을 보였다. (한수원제공)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고통과 시름을 분담하는 공공기관의 행보에 지역사회가 크게 환영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지난 23일 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막힌 화천군의 농특산물과 산천어 가공품 등 5000만 원 가량을 구매해 지역사회와 연대를 강화했다. 당초 올해 1월 9일부터 23일간 개최될 예정이었던 화천산천어축제는 정부 방역 지침으로 취소가 결정됐고, 축제를 위해 미리 준비해놓은 22만 마리(약 77t)의 산천어는 처치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화천군과 화천군 산하 재단법인 나라에서는 화천어를 산천어 살코기 캔, 산천어 묵은지 통조림 등으로 가공해 가공식품으로 판매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산천어가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한 후에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화천수력발전소를 통해 매년 화천산천어축제를 후원해왔던 한수원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화천군에서 산천어 특산품으로 내놓은 통조림세트와 지역농산물 대량 구매에 나선 것. 구매한 산천어특산품과 농특산물 전량은 한수원 수력·양수발전소 주변 지역의 복지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조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차장은 “지역경제 주체 일원으로 화천군 농어업인들의 고충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구매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가 어렵고, 방역을 위해 고생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한수원은 안전한 발전소 운영은 물론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한수원의 지역밀착 행보에 김상덕 화천군 마케팅 계장은 “축제 취소로 농산물 판로에 지장이 많았는데 한수원 등 유관기관에서 협조를 해줘 농어업인들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소득적인 면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발전소 주변지역의 주민분들과 지자체의 어려움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향후 미래 정주 여건과 삶의 질 개선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지역주민, 취약계층 지원과 함께 젊은 세대와의 소통과 교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역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함께가기 캠페인’, 안전한 마을을 위한 ‘안심가로등 설치’, 연탄나눔봉사를 지속함과 동시에 젊은 층의 니즈를 반영한 ‘유소년 유튜브 크리에이터(Youtube Creater) 육성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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