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용 포항남부경찰서 수사과 사이버팀 경장

메신저 피싱이란 타인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하여 로그인한 뒤 등록된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 금전을 요구하는 행위 등을 의미한다.

통상 모르는 번호로 문자메시지·카카오톡을 통해 자녀를 사칭하면서 ‘엄마 바뻐? 핸드폰 액정 고장나서 연락해, 급하게 문화상품권을 구매해야 해’ 라고 하며 금전 또는 문화상품권 핀 번호를 요구하거나, 신분증 및 카드 사진을 전달 받아 비대면 계좌 또는 휴대전화 번호를 개통하고, 스마트폰 원격조종 어플을 설치하게 하여 폰뱅킹을 통해 금전을 직접 이체하는 형태로 범죄가 이뤄진다.

‘설마 내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메신저 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1만2402건이며 피해금액은 57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81% 대폭 증가한 수치다.

진화하는 범죄에 대응해 경찰의 수사기법도 빠르게 발전하지만 범죄 수법이 정밀하고 다양화하는 탓에 이 같은 범죄를 뿌리 채 뽑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은 있다.

문자나 카카오톡 등으로 가족, 지인을 사칭하여 개인(신용)정보 또는 금전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전화 통화를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

또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고 하거나 분실 등의 이유로 직접 대화가 어렵다고 하면 더욱더 주의하고 즉시 대화를 중단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링크를 문자로 보내 클릭을 요구하는 등 원격조종 앱과 같은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할 경우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

포항남부경찰서는 메신저 피싱 예방 전단지를 편의점 등에 배포하는 등 범죄 예방 홍보에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설마 나는 아니겠지, 이건 아니겠지’라는 생각보다 내 자신도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하면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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