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 조선소에는 거룡호를 제외한 다른 선박들이 자리잡고 있다.
포항 거룡호가 2일 구룡포 수협 인근에 정박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자 가족들의 뜻에 따라 정박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거룡호는 지난달 24일 상가(조선소에 배가 올려지는 것) 후 1차 감식을 끝낸 뒤 당일 야간에 하가(조선소에서 배가 해상으로 내려오는 것) 후 구룡포 수협 인근 쪽으로 이동해 정박 중이다.

당시 합동감식단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찢긴 부분을 발견했으나 진수(물에 배가 띄워지는 것) 때 침수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토대로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선박 내 전자기기인 V-PASS와 CCTV 등은 국과수에서 수거한 뒤 정밀분석 중이다.

물에 잠겼던 전자기기의 복원이 이번 사고 원인분석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조사 중 불법 증축으로 인한 선체 개조는 없는 것으로 도출됐다.

다만, 적재 그물량에 대해선 이미 경주 감포 동방 해상 42㎞ 지점에서 다량의 그물이 선체 외부로 빠져나왔기에 해경의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실종자 가족들과의 협의에 따라 순수 선체만 남겨진 거룡호는 포항 구룡포수협 인근에 정박 중이다.

어업계와 해경 측은 실종자의 신체가 여름에는 3~4일 주기로 가라앉았다가 떠오르고 겨울에는 1주일 단위로 위아래로 이동하는 점에 따라 표류예측시스템 등을 통해 해상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해경 함정 9척과 어업지도선 1척이 참여 중이다.

거룡호는 특별한 수리 필요 부분이 없어 별다른 정비는 실시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는 “국과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악천후로 인한 너울성 파도의 선내 침입을 사고원인으로 잠정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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