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아래 6500t 상당 매장 예상…역사 앞 광장 부지 매린 확인 땐
처리 비용 200억 소요 주장도…시, 연구용역 통해 실태파악 추진

서대구 고속철도(KTX) 역사 진·출입로 아래 수천t 규모의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구시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일 서대구역 진·출입로에서 굴삭한 폐기물 모습. 김현수 기자.
서대구 고속철도(KTX) 역사 진·출입로 아래 수천t 규모의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구시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일 대구시와 서구청 등에 따르면 서대구 KTX 역사 진·출입로(너비 35m, 길이 120m) 아래 폐기물 6천500t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립된 폐기물은 지정폐기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서구청이 지난달 5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에 진·출입로에서 나온 폐 토사 성분 조사를 맡긴 결과 납, 비소, 수은, 카드뮴 등 10가지 종류의 유해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기름 성분은 0.2% 확인됐다.

지정폐기물은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폐기물을 말한다.

문제는 서대구 KTX 역사 앞에 조성되는 이현삼거리 일대 광장 부지에도 폐기물이 매립돼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광장 규모는 3만294㎡다. 이곳까지 폐기물이 매립돼 있다면, 처리 비용에만 2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구시는 폐기물 실태 파악을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유해성 여부를 더욱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서다.

또 환경부에 해당 폐기물 처리 방안에 대해 질의를 한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진입도로의 경우 설계상 2.5m만 땅을 판 뒤, 보강작업을 하면 우려하는 지반침하 등의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장의 경우 폐기물 처리가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환경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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