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동백꽃
고개 내민
동박새
얼굴 가득
노란 꽃가루
동박새도
꽃이 되었다.
<감상> 동백(冬柏)은 겨울에 꽃이 핀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3월 초중순부터 4월 초까지가 절정이다. 향기가 없는 대신 선홍빛 꽃잎과 초록 잎의 강렬한 대비로 동박새를 끌어 들여 꽃가루받이를 한다. 동박새는 참새목 동박새과의 텃새다. 눈 둘레에 흰색의 가는 털이 모여 뚜렷한 고리 모양의 눈이 돋보인다. 유난히 동백꽃을 좋아하는 새다. ‘얼굴 가득 노란 꽃가루’가 묻은 ‘동박새’는 오롯이 한 마리 ‘꽃’이 된다. ‘진실한 사랑’이 동백의 꽃말이라면, ‘그대만을 사랑합니다’는 동박새의 새말이다. <시인 김현욱>
- 기자명 최종득
- 승인 2021.03.03 16:07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04일 목요일
- 지면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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