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대구고검·지검에 도착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오후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통한 검찰 수사권 박탈에 대한 작심 비판을 이어가며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접 만나 응원했다. 권 시장은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님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언론사 기자들과 시민은 “뜬금없다. 생뚱맞다”고 했다. 또 “공식 업무시간에 250만 대구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을 공개적으로 응원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나타난 자체가 신중하지 못해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 시장은 “예전에도 관례로 총장이 방문하면 영접을 하고 식사를 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환영인사만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민심의 눈에는 아직 다음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작심하고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현직 검찰총장 윤석열 때리기에 나서는가 하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면서 경계하거나 태클을 걸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심을 몰라도 참 모른다. 국민 보기에 지금 정치권이 얼마나 형편없으면 정치 안 하겠다며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한 검찰총장이 여권 유력 주자나 이미 대통령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야권 주자들을 제치고 국민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겠는가”라면서 “민심의 눈에는 지금 여론조사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들 중에는 차기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 마음 속은 혜성같이 떠오를 새 인물에 대한 열망으로 차 있는 것 같다”며 윤 총장을 추켜세웠다.

강명 대구시 정무특보는 “대구·경북이 현재 당하는 외로움과 검찰이 겪는 외로움이 닮았고, 고독감과 무기력감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며 “정의와 공정을 지켜야 된다는 의무감 또한 권 시장과 윤 총장이 같다. 그런 차원의 응원”이라고 설명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정의와 공정을 말하기 전에 250만 대구시민의 시장인지, 특정정당의 시장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업무시간에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자가당착적 가벼움에 대해 주변에서 말리는 보좌진이 없었다는 것 자체가 대구시민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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