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구성·공사 방식 이견 차…정식좋바 설립 후 본격 논의 전망

서문시장 화재 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017년 11월 29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화재현장이 깨끗하게 정리 돼 시장과 분리돼 있다. 경북일보 DB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앞서 주차장 구성과 공사 방식 등을 놓고 발생했던 상인 간 이견은 4지구 재정비사업을 위한 정식조합을 설립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3일 중구청과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조합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대구시는 서문시장 화재가 발생(2016년 11월 30일)한 후 1지구와 함께 복합 재건축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1·4지구 상인들과 소유주들은 각각 영업 공백과 공사 기간이 연장될 우려로 반발했고, 시는 4지구 단독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추진위는 2019년 말 시장정비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했고, 관할 지자체인 중구청은 지난해 6월 대구시에 추진계획 ‘승인’을 요청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처음으로 4지구 시장정비사업 심의위원회가 열렸으나 추진계획을 ‘유보’하기로 결정됐다. 추진위가 4지구 차량 진출입로를 기존 서문주차장 진출입로와 연결해 이용하는 안을 제시했는데, 다른 상인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문주차장이 공유재산인 만큼, 사유재산인 4지구 건축물과 연결하는 점 또한 유보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대구 중구 서문시장 화재 이후 현장 주위로 펜스가 설치 돼 있는 모습. 경북일보 DB
약 5개월의 시간이 흐른 현재, 추진위와 인근 상인들이 서문시장 발전을 위한 조합설립에 뜻을 같이 하면서 4지구 재건축에 청신호가 켜졌다.

추진위는 최근 시장정비사업 추진계획 승인을 위한 안전정밀점검에 돌입했다.

추진위는 앞서 인근 상인들과 의견이 갈렸던 주차장 이용 계획과 공사 방식은 조합을 구성한 후 서문시장 상인회와 함께 논의해 진행하기로 한 상황이라며, 4지구 인근 상인의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홍관 추진위원장은 “추진계획 승인을 받기까지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지만, 우선 조합을 만드는 것까지 주변 상인 모두가 함께 해주기로 했다”며 “조합을 먼저 만들면 민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서로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논의해가면서 일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추진위가 조합설립인가를 받게 되면 건축심의와 교통역량평가, 사업시행인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추진위가 안전정밀점검을 마치더라도 4지구 재건축에 대한 재심의를 위해 위원회를 소집하려면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우선 4지구와 인근 지구 상인들이 함께 재건축에 나선 만큼, 구청에서도 해당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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