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교통사고 빈번한 곳인데…직무유기 아냐" 분통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송리 신흥로 746번길에 위치한 반사경이 지난해 태풍으로 인해 기울어진 후 5개월이 넘게 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마이삭과 하이선 태풍으로 인해 기울어진 반사경을 복구해달라는 농촌주민들의 민원이 행정기관의 무관심으로 5개월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해당 반사경 인근 도로상에 교통사고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포항시와 제보자 등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송리 신흥로 746번길에 위치한 반사경은 지난해 7월 마을주민의 요청으로 설치됐다.

지방도에 속하는 이 도로가 주위의 매운탕 식당 지역과 농기계수리센터 등으로 인해 다른 주변 도로보다 교통량이 현저히 많지만 사각지대가 존재해 사고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설치 전에 주민 A씨는 출근길에 자신의 차량을 타고 도로를 진입하려다 충돌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

앞서 인근 도로에서 지난달 25일 오후 6시 48분께 이륜차를 타고 중앙선을 침범하다가 1t 트럭과 충돌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고도 있었다.

특히 이 일대 도로는 전봇대 조명 등이 없어 야간에는 시야가 극히 제한되기도 한다.

낮에도 반사경 주위 500m 구간 안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고 인도도 사실상 없는 것과 다름없어 추가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우려된다.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과 통행자 및 경운기 차량이 지척을 두고 한 도로를 이용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반사경의 존재는 도로사정에 따라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위해 설치하는 거울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교통안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9~10월경 태풍이 잇따라 한반도에 피해를 주며 지나가면서 이 반사경도 기울어지고 뒤틀리는 등 제구실을 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주민들은 반사경을 설치한 흥해읍사무소에 반사경을 복구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읍사무소 측은 민원 초기에는 “태풍 피해 복구로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라고 답을 줬다.

하지만 겨울철이 되서도 아무런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화로도, 직접 방문으로도 수차례 민원을 이어갔지만 읍사무소의 대응은 없었다.

답답한 나머지 주민들은 시청 민원 센터에도 민원을 신청했지만 ‘읍사무소 담당자에게 연결해 전달하겠다’라는 입장만 내놓은채 변화가 없었다.

10차례의 민원이 제기되자 오히려 읍사무소는 ‘북구청’에 민원을 제기해 줄 것을 통보했다.

각 행정기관의 ‘핑퐁’ 직무유기로 주민들은 분노의 목소리마저 내고 있다.

주민 윤모(55)씨는 “속에 천불이 난다”며 “해당 도로에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도 공기관이 이리 민원을 무시하니 도대체 지자체가 무슨 일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포항시 흥해읍사무소 관계자는 “포항시 북구청에 독촉을 한 상태”라며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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