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리튬 현물 가격 급등 추세…현재 35조 추산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에 조정한 리튬 데모플랜트.
포스코가 지난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리튬 염호의 가치가 무려 100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중국 탄산 리튬 현물가격이 지난해 7월 t당 5천 달러에서 지난 2월 t당 1만1천 달러로 2배 이상 급등, 현 시세로 판매할 경우 누적 판매액이 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8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수 가격 2억 8천만 달러(당시 3119억원)와 비교할 때 무려 100배에 이르는 것이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가치가 이처럼 급등한 데는 이차전지 수요 확산에 따른 가격 급등과 함께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했던 220만t보다 6배나 많은 1천350만t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리튬 매장량 검증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염수리튬 전문 컨설팅 업체인 미국의 몽고메리사(Montgomery & Associates)가 국제 공인 규정에 따라 수행했다.

포스코는 “현재 중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필수 소재인 리튬 가격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리튬은 밀도가 가장 낮은 금속이며, 높은 반응성으로 인해 원소 상태의 리튬이 자연에서 발견되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리튬은 여러 광물과 같이 발견되거나 북남미·중국·호주 등의 염호내 염수에 최대 1%의 탄산 리튬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이차전지소재사업을 미래먹거리산업으로 확정한 뒤 리튬과 니켈·흑연 등 이차전지 주원료에서부터 양·음극재 등 소재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하지만 리튬 추출을 위한 염호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우선 폐배터리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하는 한편 호주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사로부터 연간 3만t의 리튬(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정광 장기구매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광권을 인수해 자체 탄산리튬 추출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탄산리튬·수산화리튬·인산리튬 추출 기술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데모 플랜트를 준공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올해 부터 본격적인 리튬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리튬과 함께 이차전지 핵심연료인 니켈과 흑연 확보에도 주력해 왔다.

니켈은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양극재 핵심 원료로 배터리 성능 직결되는 소재로, 포스코는 폐배터리 재활용과 호주 등 니켈 광산 투자를 통한 투 트랙 전략으로 니켈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음극재 원료인 흑연 역시 그동안 전량 중국에 의존해 왔으나 지난달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15%)을 인수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소재 핵심연료인 리튬·니켈·흑연 자체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활용해 양극재 연 40만t·음극재 연 26만t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료에서부터 이차전지소재까지 생산하는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 이차전지소재분야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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