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겨울 북풍보다도 모진 코로나가 여전한데도 봄은 오고 있다. 여기저기서 봄의 속삭임은 벌써 들려오고 있다. 2일 대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회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시민행복 나눔콘서트’에서 정상급 소프라노 이윤경이 출연해 임긍수의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들려줬다. 고혹한 화음이 퍼지면서 봄은 시작됐다.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거나/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물 건너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버리누나/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거나/새소리 바람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내마음 어둔골에 나의 봄 풀어놓아/화사한 그리움 말 없이 흐르는구나’

송길자 시에 임긍수 작곡가가 곡을 붙인 ‘강 건너 봄이 오듯’의 일부다.

경기도 여주가 고향인 송길자 시인이 여주 여강을 바라보며 강마을에 봄이 오고 마음에도 찾아왔음을 한폭의 그림처럼 그려내고 있다. 나뭇짐을 한가득 실은 배가 새벽안개를 헤치고 강마을에 짐을 부리고 나뭇짐엔 연분홍 진달래꽃도 놓여있다. 강 건너의 봄 그 희미하고도 우련한 빛이 이쪽 강마을에도 전해진다.

그러나 인간의 봄은 ‘나들이 못 권하는 봄’이다. 여전히 코로나가 위세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내로남불의 봄’이다. 여전히 아전인수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단체장의 부적절한 행위로 치러지는 서울시와 부산시의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표를 향한 정치권의 행보는 눈을 의심할 정도다. 지난 정권의 4대강 사업을 능가한다는 보궐선거용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일사천리 처리됐다.

연초 국회 개원 때 박병석 국회의장이 “국회가 국민 ‘위기의 강’ 넘게 튼튼한 다리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위기의 강’이 ‘탐욕의 강’이 된 듯하다.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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