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 소장 노상추일기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조광)가 조선후기 무관 노상추(1746~1829)의 생활일기를 우리말로 번역한 ‘국역 노상추일기’ 12권을 완간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한국사 관련 중요 역사 자료를 발굴해 이를 ‘한국사료총서’(원문)와 ‘한국사료총서 번역서’(국역문)로 간행·보급해 한국사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데 공헌하고 있다.

현존 조선시대 일기 중 최장 기간인 67년간의 기록을 담은 ‘국역 노상추일기’의 완간은 조선후기 양반의 삶과 당시 사회의 실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http://db.history.go.kr) 사이트에서 ‘국역 노상추일기’의 원문과 국역문 및 원본 이미지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다.

‘국역 노상추일기’는 18~19세기 조선의 사회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귀중한 1차 사료이다.
국사편찬위원회 간행(2017~2020) ‘국역 노상추일기’
국사편찬위원회 간행(2005~2006) ‘노상추일기’
노상추가 1763년(18세)부터 1829년(84세)까지 기록한 일기에는 4대에 걸친 대가족의 희로애락, 각처에서의 관직 생활, 당시 사회의 정황 등 그를 둘러싼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노상추는 자신의 일기가 후손들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이 되기를 희망하며 삶의 경험과 의례 풍습 절차, 올바른 처신 등에 대하여 상세히 기록했다. 이로 인해 그의 일기는 조선후기 사회를 다채롭게 조명하는 자료의 보고가 될 수 있었다.

‘국역 노상추일기’를 통해 ‘조선왕조실록’과 같이 정제된 자료에는 기록되지 않은 조선 사회의 실상을 더욱 실감나게 엿볼 수 있다.

조선후기 정치의 비주류인 영남 남인 출신 무관이라는 입장으로 인해 노상추는 당시 문관 중심의 양반 관료 사회를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노상추의 일기장에는 무관을 폄훼하고 영남 출신 남인을 차별하는 주류 양반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주류로서 마주해야 했던 현실적 한계 속에서도 무관으로서 충절과 애민의식의 실천을 위해 노력했던 노상추의 모습을 통해 조선후기 관료의 명예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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