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값 전년비 17% 급등…휘발유 등 소비자 물가도 요동

4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1.1% 올랐다. 지난해 2월(1.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채소 판매대 모습.연합
지난달 밥상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도 요동치고 있다.

전년 대비 파는 무려 254.2%나 치솟았고, 돼지고기(17.7%)·사과(39.4%)·쌀(15.8%)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크게 올랐다.

4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과 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 농·축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무려 1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지난 겨울 폭설과 혹한에 AI까지 겹치면서 농·수·축산물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소비자 가격도 급상승, 소비자 물가지수도 대구 107.67(2015년=100), 경북 106.28로 전년 대비 각각 1,3%와 1.0% 상승한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농·축산물 가격 급등과 함께 전·월세 등 서비스가격까지 소폭 상승한 대구의 경우 전국 평균(1.1%)보다 높은 1.3%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1%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1.1%) 이후 11개월 만이다.

경북 지역 역시 사과(87.1%)와 파(166.0%)·돼지고기(17.6%)·국산쇠고기(11.6%) 등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먹거리 물가가 껑충 뛰었다.

농·수·축산물 물가가 지난해 2월 대비 16.6% 크게 증가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1.0%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0% 내외에서 변동됐던 물가가 지난해 2월(1.2%)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한 것이다.

여기에 올 들어 산유량 감축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유류소비 증가로 인해 국제유가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2월 대구 지역 휘발유(-5.7%)와 경유(-8.2%) 등 기름값은 여전히 일 년 전 대비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1월보다는 휘발유(1.0%)와 경유(1.2%) 가격이 소폭 오른 상태다.

경북도 휘발유(-6.2%)와 경유(-8.9%), 등유(-10.2%) 등의 유가가 지난해 2월보다는 싸지만, 전월인 1월보다는 휘발유(1.3%)와 경유(1.5%) 모두 가격이 올랐다.

통계청 통계와 함께 실물 소비자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대파(1㎏) 소매가격이 1만원에 육박했다.

4일 기준 대구 A-유통에서는 1만100원, 포항 E-유통에서는 9260원에 거래됐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이하 aT) 대구지역 도매가를 살펴보면 전년 1000원이던 대파(1㎏)가격은 5배 넘게 올라 5300원을 나타냈다.

쌀(20㎏)은 5만8000원으로 전년(4만8000원)보다 1만원 비싸졌다. 도매가격 상승은 소매가에 반영돼 포항 E-유통에서는 6만3800원에 대구 칠성 지역에서는 6만원에 거래됐다.

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조사한 계란(특난) 도매가격은 7650원으로 지난해 3월 평균가(3825원) 대비 두배 뛰었다.

삼겹살 소비자가격(㎏당)은 1만8739원으로 전년(1만6795원)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황 부진 등에 따른 물가 급등을 개선하기 위해 비축 물량을 푸는 등 정부의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적어 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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