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185세대에 삼계탕·빵·음료·봄이불 등 전달

엉클권 사랑나눔봉사단이 삼계탕과 이불 전달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용기 기자
6일 오전 11시 구미시 엉클권사랑나눔봉사단 회원 30명이 한 손에 삼계탕 포장, 한 손에 이불을 들고 차례로 출발했다.

이들의 목적지는 형곡 1, 2동과 공단동 등 구미시 11개 동 지역 독거 노인 185세대다. 엉클권사랑나눔봉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지난해부터 비대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과 부인 김창숙 씨가 형곡동에 거주하는 어르신 집을 방문해 직접 포장한 삼계탕과 봄 이불을 전달하며 안부를 묻고 있다. 박용기 기자
이날도 40여 명이 오전 7시부터 권규태 봉사단장이 운영하는 엉클권 닭갈빗집에 모여 삼계탕, 이불 포장, 전달 등 세 개조로 역할을 분담해 삼계탕을 준비했다. 봉사단이 마련한 음식과 물품은 삼계탕·빵·음료 100인분, 봄 이불 85채 등이다.

이날 장세용 구미시장과 부인 김창숙 씨도 참여해 삼계탕과 이불 포장을 도왔다.

이순애 형곡1동장도 아침 일찍 나와 삼계탕 준비를 거들었다.

포장을 마친 장 시장 부부는 형곡1동에 홀로 사는 80대 할머니에게 이불과 삼계탕을 직접 전달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앞줄 왼쪽)이 직접 포장한 삼계탕을 들고 길을 나서고 있다. 박용기 기자
장세용 구미시장이 삼계탕을 1회용 용기에 담고 있다. 박용기기자
장 시장은 “봉사하는 모습을 보니 계절만 봄이 온 것이 아니라 구미에 진짜 따뜻한 마음의 봄까지 온 것 같다”며 “권규태 단장이 운영하는 식당 음식이 신선한 이유가 권 단장과 봉사단원들의 마음이 신선해서인 것 같다”고 격려했다.

8년 전인 2013년 2월부터 형곡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에게 매달 삼계탕을 대접해 온 권 단장은 2015년 회비를 걷지 않는 자발적 봉사단체 ‘엉클권사랑나눔봉사단’을 만들었다.

이들은 첫째 토요일 ‘경로 효 잔치’, 둘째 토요일 ‘주거환경 개선’, 셋째 토요일 ‘청소년 쉼터 사랑 나눔의 날’로 정해 한 달에 3번씩 봉사에 나서고 있다.

엉클권사랑나눔봉사단 권규태 단장. 박용기 기자
권 단장에 따르면 20여 명으로 시작한 봉사단은 현재 300여 명으로 늘었으며, 은빛·금오·강동·구미 재가 노인지원서비스센터, 성심 노인복지센터 등 5개 복지기관과 연계해 이곳에 등록된 1500여 명의 독거노인에게 매월 돌아가면서 효 잔치를 열고 있다.

또한 20여 회의 집수리 봉사에 나섰고 1100여 명의 청소년이 사랑 나눔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

권규태 단장은 “무엇보다 매달 하는 어르신 효 잔치를 열지 못해 답답한 마음에 비대면으로라도 삼계탕을 대접하게 됐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 어르신들이 효 잔치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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