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185세대에 삼계탕·빵·음료·봄이불 등 전달
이들의 목적지는 형곡 1, 2동과 공단동 등 구미시 11개 동 지역 독거 노인 185세대다. 엉클권사랑나눔봉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지난해부터 비대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도 40여 명이 오전 7시부터 권규태 봉사단장이 운영하는 엉클권 닭갈빗집에 모여 삼계탕, 이불 포장, 전달 등 세 개조로 역할을 분담해 삼계탕을 준비했다. 봉사단이 마련한 음식과 물품은 삼계탕·빵·음료 100인분, 봄 이불 85채 등이다.
이날 장세용 구미시장과 부인 김창숙 씨도 참여해 삼계탕과 이불 포장을 도왔다.
이순애 형곡1동장도 아침 일찍 나와 삼계탕 준비를 거들었다.
포장을 마친 장 시장 부부는 형곡1동에 홀로 사는 80대 할머니에게 이불과 삼계탕을 직접 전달했다.
장 시장은 “봉사하는 모습을 보니 계절만 봄이 온 것이 아니라 구미에 진짜 따뜻한 마음의 봄까지 온 것 같다”며 “권규태 단장이 운영하는 식당 음식이 신선한 이유가 권 단장과 봉사단원들의 마음이 신선해서인 것 같다”고 격려했다.
8년 전인 2013년 2월부터 형곡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에게 매달 삼계탕을 대접해 온 권 단장은 2015년 회비를 걷지 않는 자발적 봉사단체 ‘엉클권사랑나눔봉사단’을 만들었다.
이들은 첫째 토요일 ‘경로 효 잔치’, 둘째 토요일 ‘주거환경 개선’, 셋째 토요일 ‘청소년 쉼터 사랑 나눔의 날’로 정해 한 달에 3번씩 봉사에 나서고 있다.
권 단장에 따르면 20여 명으로 시작한 봉사단은 현재 300여 명으로 늘었으며, 은빛·금오·강동·구미 재가 노인지원서비스센터, 성심 노인복지센터 등 5개 복지기관과 연계해 이곳에 등록된 1500여 명의 독거노인에게 매월 돌아가면서 효 잔치를 열고 있다.
또한 20여 회의 집수리 봉사에 나섰고 1100여 명의 청소년이 사랑 나눔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
권규태 단장은 “무엇보다 매달 하는 어르신 효 잔치를 열지 못해 답답한 마음에 비대면으로라도 삼계탕을 대접하게 됐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 어르신들이 효 잔치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