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416명…거리두기·마스크 착용 안 지켜져

7일 서울의 한 백화점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연합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코로나19와의 전투는 아직 끝난 게 아니며 방역에 대한 긴장을 풀 시기도 아닙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 동안 400명대를 유지하면서 재확산의 불씨가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날이 풀림과 동시에 방역의식 또한 느슨해지면서 관광지 곳곳에 수많은 행락객이 몰리는 가운데 코로나19 예방접종까지 최근 시작됐다는 때 이른 ‘안도감’이 더욱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9만2471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418명)보다 2명 줄었지만 통상 주말에는 검사자 수가 20∼30%가량 줄어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데도 평일과 비슷한 수준의 400명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현재 ‘안정기’가 아닌 ‘정체기’에 놓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추운 겨울이 물러나면서 외출에 목말랐던 관광객들은 전국 유명 관광지로 모여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안동 하회마을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900여명이 찾았고, 울진 후포항 스카이워크와 왕피천 케이블카·죽변항·국립해양과학관 등에도 이날 오후 4시 기준 400명가량의 인파가 몰렸다.

그 밖에도 속리산국립공원에도 오후 1시 기준 2200여명의 탐방객이 찾아 법주사∼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걷거나 문장대 등을 오르며 휴일을 즐겼다.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을 비롯해 경주 대릉원과 황리단길 등 곳곳에도 손님으로 가득 찬 카페와 음식점들이 많았다.

이날 관광지를 찾은 방문객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내로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밀폐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흡연자들은 식당에 입장할 때부터 벗어놓은 마스크를 식사 후 밖에 나와 흡연을 마친 뒤에도 주머니에 넣은 채 이동하는 경우도 자주 보였다.

포항시민 A(25)씨는 “몇 달 전 하루에도 10통 넘게 확진자 문자가 날아오던 때에 비하면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다”며 “백신 접종까지만 잘 버티면 코로나19도 지나가는 병들 중 하나가 될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 개월 전부터 감염 상황은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넉 달째 이어지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보름 넘게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는 등 정체기에 머물고 있다.

최근 1주일(3월 1일∼7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는 355명→344명→444명→424명→398명→418명→416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300명대가 3번, 400명대가 4번이다.

예방접종 또한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으로 봤을 때 접종 효과를 볼 수 있는 최소수준인 3500만명(70%) 중 약 31만명(0.9%)에 대한 접종만 7일 0시 현재 이뤄진 상태다.

윤 총괄반장은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현재 전국 모든 권역에서 1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지난주에 비해 소폭 감소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전체 확진자의 약 8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만큼 수도권은 언제든지 유행이 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본다. 이 같은 위험성을 감안해 일상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우리는 지난 연말 하루 평균 400명이던 환자 수가 4주만에 1000명대로 상승하는 것을 경험한바 있다. 정체세를 보이고 있는 이번 3차 유행이 안정적으로 억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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