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을 비롯한 우리나라 어민들이 지점별 기상 상황을 정밀하게 알려주는 체코 기상 앱 ‘윈디(Windy)’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어민들의 우리 기상청 자료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높다는 반증이다. 해상의 기상 정보는 어민들의 생명 안전을 담보하는 생명줄이다. 또한 어민들의 예측 가능 어로 활동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기상청은 해상 안전을 위해 동해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에 최적화 된 기상 정보 전달을 위해 완전히 체계를 바꿔야 한다.

어민들은 기상청 기상정보로만 할 것이 아니라 아예 ‘윈디’ 기상정보를 업데이트 하는 형식으로 기상정보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기상 정보를 더 정밀하게 할 수 없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윈디’ 정보를 업데이터 해 달라는 것이다.

경북동해안 지역 포항해경 관할에만 해도 연안어선 1500여 척과 근해어선 200여 척이 조업하고 있다. 경북동해안 연근해에서 해상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어민들은 지난달 감포 해상에서 전복된 거룡호 사고와 같은 해상 사고도 해상의 세밀한 기상정보가 제공 됐으면 막을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경북동해안 어민들은 대부분 자신의 휴대전화에 ‘윈디’ 앱을 내려 받아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촌계 등에서도 아예 ‘윈디’ 앱의 기압골과 등고선에 따라 조업을 나갈 지점의 기상을 파악하고 당일 조업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우리 기상청의 기상자료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윈디’ 앱을 통해 제공되는 기상자료에는 색깔별로 파도의 높이를 알 수 있게 돼 있고, 바람의 방향 등도 확인이 가능하다. 어민들은 윈디 앱이 “체감상 90% 정도 정확하다”고 할 정도다.

이처럼 어민 대부분이 체코 앱을 사용하고 있는데 해양수산부와 해경은 우리 기상청 기상통보에 의존하고 있으니 어로 현장과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기상청 기상정보가 동해남·중부 등 광범위한 구역에 설정돼 있어서 실제 조업 환경과 맞지 않아서 어민들이 불신하고 있다.

어민들의 불신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상청이 자체적으로 보다 정밀한 기상 정보 서비스를 할 수 없다면 연안에서 멀어지면서 인터넷망이 연결되지 않는 근해조업 어선들에게 ‘윈디’ 정보를 취합한 정보전달 수단을 찾아야 한다. 기상청과 해수부는 어민들의 불만이 무엇인지 제대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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