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전년비 10% 줄어…초등학생·예체능 관련 감소폭 커
참여율도 통계 작성 이래로 최저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임경은 통계청 과장이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학업 환경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학연기와 원격수업 등의 영향으로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감소폭이 컸고, 거리두기 영향으로 예체능 관련 사교육 감소 또한 눈에 띄게 커졌다.

9일 통계청과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9조3000억원으로 전년(10조5000억원)대비 1조2000억원(-11.8%) 감소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비 지출방식의 급격한 변화로 연간통계를 산출하는 대신 6개월(3∼5월, 7∼9월) 간에 대한 통계 산출이 이뤄졌다.

초등생 사교육비 총액은 지난해 3조5777억원으로 전년 4조7837억원보다 25.2%나 줄었고, 중학생도 2조5917억원으로 1.8% 감소했다. 다만 고교생의 경우 3억1155억원으로 0.3% 올랐다.

경북의 경우 지역 내 전체 초중고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1000원이었다.

고등학교 43만9000원, 중학교 37만4000원, 초등학교 24만3000원 등 순이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비율은 59.3%로 전국에서 3번째로 낮았다.

대구에서는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용은 27만2000원으로, 고등학교 60만7000원·중학교 45만원·초등학교 29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사교육 참여비율 또한 65.1%로 경북보다 다소 높았다.
전국적으로는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9000원으로 1년 전(32만1000원)보다 3만2000원 줄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3년 증가세로 돌아선 뒤 7년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8년 만에 감소했다. 감소폭도 2008년 이래 가장 크다.

다만 실제 사교육을 하는 참여학생 1인당 비용은 43만4000원으로 전년(42만9000원)보다 0.3% 증가했다.

지난해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535만명으로 1년 전(545만명)보다 소폭 줄었다. 전체 학생 중 비용을 지불하고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의 비율을 의미하는 ‘사교육 참여율’은 1년 전보다 7.9%p 낮아진 66.5%로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사교육비 지출액을 과목별로 나눠보면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중고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에서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교과’ 사교육은 23만원으로 전년 대비 3.0%(7000원) 감소한 반면, 음악·미술·태권도 등 ‘예체능과 기타’ 사교육은 5만8000원으로 30%(2만7000원)가량 크게 줄었다.

그 밖에도 참여유형별 월평균 사교육비도 인터넷·통신 등 비대면 교육은 16.9% 증가한 반면, 방문학습지는 16.5% 줄어드는 등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와 관련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초등학생들의 예체능 관련된 부분들이 큰 폭으로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태권도나 피아노학원 같이 공동으로 모이는 학원에 보내는 것을 회피하다 보니 예체능 쪽에서의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