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백신 접종을 재고해야 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15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다. 무엇보다 문제의 AZ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 사례가 심각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이 11일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 AZ백신 예방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AZ백신 접종 이후 심각한 부작용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부작용 사례와 AZ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고령층에 대한 AZ백신 접종을 보류해야 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AZ백신을 맞은 49살 간호사가 심각한 혈액 응고 장애로 숨져 AZ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오스트리아 뿐 아니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 4개국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안전성관리위원회가 해당 사건을 검토하는 동안 AZ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일 기저질환이 없는 20대 남성이 AZ백신 접종 후 척수염이 발생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또 11일에는 영양군 영양읍의 요양병원 50대 요양보호사가 AZ백신 접종 후 하반신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다.

기저질환이 없는 이 요양보호사는 접종 4시간 후 호흡곤란과 발열 등을 호소해 영양병원에서 긴급조치 후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다. 안동병원에서도 호전의 기미가 없어서 아산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AZ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해 현직 의사와 간호사들의 후기들도 그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을 운영하는 김경렬 전문의는 AZ백신을 맞고 이틀 동안 발열과 오한, 근육통이 지속돼 큰 고통을 겪었다는 후기를 올렸다. 김 전문의는 백신을 맞은 지인 30명 중 70%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났고, 60%는 김 전문의와 비슷한 정도로 부작용이 있었다고 했다. 30명 중 2명은 새벽에 응급실에 실려 간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포항에서도 20대 간호사가 AZ백신 접종 후 고열과 근육통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이런데도 방역 당국이 AZ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접종하기로 한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무모한 일이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영국과 스코틀랜드 연구 결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과가 입증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위원회는 EMA의 조치는 보지 못했다는 것인가. 고령층에 대한 AZ백신 접종은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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