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북도 내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이 최대 93%에 이르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월 1일 기준 하이파이브(교육부 취업률 통계) 자료 분석 결과 경북 직업계고의 평균 취업률은 52.3%로 전년 대비 2.1%p 올랐다.

취업률 상위 7개 학교를 살펴보면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가 92.9%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구미전자공업고(91.3%),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금오공업고(90.1%), 포항제철공업고(80.5%), 경북세무고(75.0%), 경북조리과학고(74.5%)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들 7개 학교들의 평균 취업률은 84.9%로 지난해 4월 1일 기준 경북도 내 취업률 상위 7위 직업계고의 평균인 66.9%보다 18%p 높은 수준이다.

다만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4월 1일자 기준 취업률과 4월 1일 ~ 10월 1일의 취업유지율을 산정해 매년 11월 초에 취업률을 발표하는 만큼 올해 2월 기준 취업률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경북 도내 직업계고 전체 취업대상자 4429명 중에는 2316명이 취업해 지난해 전국 최고였던 50.2% 취업률보다 상승함으로써 오는 11월 교육부의 발표에서 지난 2019년 이후 3년 연속 전국 최고 취업률 달성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처럼 높은 취업률에도 불구하고 경북 지역 직업계고 취업생들이 고향을 벗어나 상당수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경북 도내에 갖춰진 공·산단은 대부분 기계·금속·자동차부품에 특화된 가운데 최근 구미·김천·칠곡의 전자산업 침체와 구미국가산단 내 대기업 이탈까지 겹치면서 고용률이 크게 떨어진 바 있다.

이와 관련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직업의 글로벌화라는 시대적인 흐름과 기업의 집중도나 처우 면에서 지역 취업의 어려움과 한계가 있다”며 “마이스터고 지정을 비롯해 일반고 특성화고 전환·학과 개편 등 지역의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학과 및 학교 재구조화를 통한 경쟁력 있는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계고 학교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북을 비롯한 고졸 일자리 관련 유관기관 및 기업과 함께 직업계고 고졸 취업처 확대와 취업 기회 제공을 위해 다방면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내 지역 기업체 알기’ ‘내 지역 직업계고 알기’란 주제로 학교에는 경북소개 기업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체에는 경북소재 직업계고 정보와 고졸취업 혜택 등을 영상, 리플릿 등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컨텐츠로 제작·홍보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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