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가 서로 강력한 한방씩을 나눠 가지며 승점 1점씩을 챙겼다.

포항은 13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4라운드 경기서 4경기 연속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송민규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무승부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용호상박의 경기였고, 한순간도 쉬지 않은 빠른 축구로 손에 땀을 쥐게 한 최고의 경기가 펼쳐졌다.

포항으로서는 4경기 연속 선제실점이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새로 영입한 타쉬와 크베시치의 가능성을 봤다는 데서 의미가 큰 경기였다.

특히 크베시치는 후반 교체될 때까지 많은 활동량과 상대허를 찌르는 빠른 패스워크를 선보여 지난해 팔로세비치 못지않은 가능성을 보여 줬다.

포항은 크베시치가 처음으로 투입되면서 이승모와 함께 투톱을 맡았고, 팔라시오스와 송민규가 좌우에서 포진됐다.

울산은 이동준을 최전방에 두고 이청용 윤빛가람 김민준이 전방라인을 맡았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양팀 모두 전방압박을 가하면서 빠른 공수전환으로 주도권 다툼에 들어갔다.

포항은 7분 팔라시오스가 울산 왼쪽 깊숙히 돌파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한 것을 시작으로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포항은 계속된 공격찬스에서 세 차례의 코너킥을 올린 뒤 크베시치가 신진호의 패스를 받아 슛을 날리면서 첫 포문을 열었다.

14분과 16분 울산 박스 안쪽에서 크베시치가 잇따라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히면서 탄식이 터졌다.

전반 중반 포항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지만 선제골은 울산에게 돌아갔다.

22분 포항 하프라인 왼쪽부근서 포항 문전으로 길게 올려준 볼을 전민광이 이동준과의 경합에서 볼을 빼앗겼고, 이동준이 잇따라 슛한 볼을 강현무가 쳐냈으나 달려들던 김민준이 포항 골망으로 꽂아 넣었다.

25분에도 포항은 위기를 맞았으나 수비가 잘 막아낸 뒤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포항은 측면에서의 돌파는 이뤄졌지만 확실한 한방을 만들지 못하면서 좀처럼 슈팅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이승모가 헤더슛을 날렸으나 울산 조현우가 쳐냈고, 계속된 찬스에서 크베시치가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골대와 거리가 멀었다.

전반을 0-1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준과 이청용에게 잇따라 슈팅을 허용하자 후반 6분 이승모 대신 타겟형 공격수 타쉬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타쉬가 투입된 포항은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17분 팔라시오스가 울산 왼쪽을 빠르게 돌파한 뒤 문전으로 올려준 것을 송민규가 헤더슛했으나 높이 날아갔다.

김기동 감독은 17분 크베시치와 팔라시오스 대신 고영준과 임상협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은 타쉬가 투입된 이후 공세의 압박이 더욱 강해졌고,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반대로 길게 올려주자 오범석 이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신형민의 육탄수비에 막혔다.
 

그리고 마침내 송민규의 동점골이 터졌다.

27분 울산 오른쪽 코너에서 강상우가 올려준 코너킥을 송민규가 헤더슛, 울산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을 허용한 울산 홍명보 감독도 30분 신형민 대신 고명진을 투입시키는 공격적인 카드를 내민 뒤 38분 홍철과 윤빛가람 대신 바쿠와 김태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은 후반 47분 프리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문전으로 쏴준 볼이 수비 맞고 흐르자 고영준이 오른발 터닝슛을 쐈으나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면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