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수비 불안·실책 반복하며 2골 넣고도 2대 3으로 무릎 꿇어
조진우 퇴장·츠바사 부상으로 다음 경기 출전 못해 부진 이어질 듯

16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전북 현대 모터스와 대구FC의 경기. 전북 일류첸코가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대구FC 올 시즌 개막과 함께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최악의 시즌 시작을 알렸다.

특히 팀 패배는 물론 주축 선수들의 다음 경기 출전을 장담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대구는 16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문경건이 2경기 연속 골문을 지켰으며 김진혁·정태욱·조진우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장성원·이용래·츠바사·박한빈·안용우가 중원에, 세징야·정치인이 투톱으로 전북 골문을 노렸다.

전반 4분 대구는 어이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올라온 공을 문경건 앞으로 천천히 왔고 상대 공격수가 없어 쉽게 잡는 듯했다.

하지만 문경건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전북 이성윤이 달려들어 골을 넣었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18분 박한빈의 슈팅이 팀의 첫 슈팅을 기록할 만큼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한빈은 25분 세징야의 패스를 받아 좋은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30분 정치인의 슈팅이 츠바사의 몸에 맞고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츠바사의 팔에 맞은 것으로 판명돼 골이 취소됐다.

비록 골이 취소됐지만 대구 선수들은 서서히 경기 감각을 올렸고 42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 맞고 나온 공을 안용우가 왼쪽 측면에서 잡아 반대편으로 길게 올렸다.

정태욱이 정확하게 머리로 골대 앞으로 연결해고 츠바사가 뛰어들며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성윤·류재문 대신 김보경·이승기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대구는 4분 프리킥 기회에서 세징야가 직접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전북은 김보경이 좌우 측면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대구 수비를 흔들었다.

이에 맞서 대구는 8분 프리킥 상황에서 세징야가 올려준 공을 정태욱이 가슴을 받은 뒤 터닝슈팅을 선보였지만,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가 아쉬움을 남겼다.

첫 승과 선두권 경쟁이 걸린 만큼 후반들어 양 팀은 공격 일변도로 나왔다.

전북이 대구 좌우 측면을 공략하며 라인을 올리자 대구는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끊어낸 뒤 역습을 펼치는데 집중했다.

15분 대구는 정치인 대신 이근호를, 전북은 정혁 대신 김승대를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교체 카드를 사용한 직후 전북 일류첸코가 골대 앞에서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뒤 앞서가는 골을 성공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대구는 츠바사가 22분 부상으로 빠져 다음 경기 출전을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25분 전북 일류첸코가 골대 앞에서 이번에도 김보경의 패스를 쐐기 골로 연결, 점수 차를 벌렸다.

36분 대구는 이진용이 이용래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고 1분 뒤 만회골을 넣었다.

세징야가 역습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추격의 골을 넣으며 승부를 안개 속으로 돌렸다.

전북 송범근 골키퍼가 처 냈지만 골대 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재차 잡아 냈지만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는 동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이와 함께 후반 추가 시간 전북 홍정운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조진우가 파울을 범했고 곧바로 퇴장당해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대구는 2-3으로 패하며 깊은 부진에 빠졌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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