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후유증은 자연스러운 현장…안정성 모니터링 할 것"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주사기.
혈전 생성 논란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사용을 중단하는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는 AZ백신에 대해 ‘접종은 계속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예방 접종 후유증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도 면역 형성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AZ 백신의 안전성에 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으셔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질병관리청 직원들도 모두 접종하고 있다”면서 “안전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질병청 직원 127명이 백신을 접종한 상태며, 정 청장을 비롯해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 직원도 순차적으로 AZ 백신을 맞게 될 예정이다.

일단 국내에서 사용하는 AZ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생산돼 유럽에서 만든 백신은 도입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혈전 생성 여부와 관련해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현재까진 없다.

다만 정 청장은 “사망 사례 1건 중 혈전이 생겼다는 부검 소견이 있어 검토 중”이라며 “공식적인 결과가 보고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 연관성에 대한 최종 결론을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EMA가 내놓는 결론을 참고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발열·통증 등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해서도 보건당국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7∼13일 한 주간 백신을 맞은 26만9047명 중 1.77%인 4757명이 이상반응 의심 사례를 신고했다.

성별 신고율을 살펴보면 여성이 2.1%로 남성(1%)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3.6% △30대 1.7% △40대 1.2% △50대가 0.8% △60대 0.5% 등으로 젊을수록 이상반응 신고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에서 기인한 면역성의 차이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선천적으로 면역성이 높은데, 면역성이 높을수록 신체가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하게 나타낸다. 이에 따라 발열·통증 등의 증상은 이상 반응이 아니라 면역 형성 과정으로서의 반응인 셈이다.

한 의료 관계자는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해서 백신의 안전성 문제와 연관되지는 않는다”면서 “면역 반응이 강할수록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더 강하게 생성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7일 0시 기준 신규로 1만8283명이 추가로 접종받아 총 누적 62만1734명(AZ 백신 58만7996명·화이자 백신 3만3738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북과 대구지역 1차 접종 대상자 8만4768명(경북 4만3465명·대구 4만1303명) 중에서는 6만4239명(75.8%)가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기관·대상자별로 나눠보면 경북은 요양병원 1만2838명, 요양시설 6403명, 1차 대응요원 3653명,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만381명, 코로나치료병원 952명 등 총 3만4227명이다.

대구에서는 요양병원 7491명, 요양시설 3950명, 1차 대응요원 1340명,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만6279명, 코로나치료병원 952명 등 총 3만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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