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캠퍼스 전경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이사장 박윤흔)이 긴급 이사회에서 김상호 총장 해임을 위한 징계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대구대 교수회와 노동조합이 제각각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등 대학이 술렁이고 있다.

대구대 교수회는 17일 오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으로 총장 해임 절차에 들어간 영광학원 이사회는 구성원들에게 사과하라, 김상호 총장은 사퇴서를 제출하고, 이사회는 총장 징계 절차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교수회는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대학이 피해를 입게 된다면 소중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교수회는 550여 명의 교수들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총장 퇴진이 확정되는 대로 대학의 행정 공백이 최소화되도록 교수회는 ‘대구대 총장후보 선출규정’ 및 2018년 4월 30일 교수회와 직원 노조의 ‘합의서’에 따라 후임 총장 후보자 선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대 노동조합은 “대학의 위기와 구성원의 고통을 초래한 책임으로 총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해왔다. 법인이 고뇌와 숙의를 통해 내린 결정이라 판단하고 법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교수회와는 다른 입장임을 밝히고 법인의 책무에도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차기 총장은 철저히 검증돼야 한다. 차기 총장 임명 혹은 선출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이 분분하다”며 “현행 교내 교원 독점에 가까운 총장선출 방식에 대해 구성원들의 우려가 많다. 구성원의 민주성이 담보되는 방식 혹은 제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대학 내외에서 혼란을 부추기고 대학 이미지를 훼손하는 언행의 기반이 저급한 정치적 의도임을 스스로 잘 알 것이다. 대학 위기 극복의 과업을 방해하는 일부의 저의를 본 노조는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혀 둔다”고 강조했다.

총장 직무대행 이원돈 부총장은 “대학본부는 흔들림 없이 교육 편제 조정과 3주기 기본역량진단을 추진하겠다. 본부의 의지를 믿고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대로 3주기 평가와 대학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준비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16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김 총장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해임 처분을 해달라며 교원징계위원회 의결을 요구했다. 또 징계 의결 요구를 이유로 같은 날 김 총장을 직위 해제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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